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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소방수 1년'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깔끔한 마무리 투구 가능할까?

1년전 구원투수 등판한 한창수, 시작부터 창립까지…30년 넘은 영원한 ‘아시아나맨’
재무전문가 호칭에 어울리지 않는 실적 보여…들쭉날쭉한 국내외 경기로 ‘냉온탕 오가’
새주인 찾는 아시아나항공…“주인 따라 사장직 퇴임 가능성”

 

[FETV=김현호 기자] 기내식 대란으로 곤혹을 겪었던 김수천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뒤를 이어 한창수 사장이 9월 취임한지 1주년이 됐다. 그는 1986년 금호아시나나그룹에 입사해 30년 넘게 ‘아시아나맨’으로 일해오고 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의 창립 멤버인 한 사장은 재무전문가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취임 1주년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창수 사장은 기내식 대란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임으로 겹친 문제를 극복하고 아시아나항공 역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2018년 당시 매출은 6조8506억을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약 4000억 가량이 늘어난 수치였다. 재무상태도 개선돼 부채비율이 2017년 대비 83% 개선된 504.9%를 기록했다.

 

그는 1년 전 취임사에서 “회사는 수익 창출을 통해 재무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전문가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는 성과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돼지 않아 냉온탕을 오갔다. 2018년 영업이익은 1784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3%가 줄어들었다. 유류비가 무려 4327억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파는 2019년에도 지속됐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고작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9.1%가 줄어들었으며 2분기에는 심지어 12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측 관계자는 “환율 및 유가 변동과 경쟁 심화, 한일 갈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창수 사장은 실적 악화와 더불어 항공기 운영리스라는 문제도 앉고 있다. 6월 말 기준 전체항공기 86대 중 74대가 운영리스로 도입됐다. 1년 동안 갚아야 할 항공기 리스료는 9000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부담을 더하면 부채비율만 1000%에 육박하게 된다. 여기에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항공기 32대도 운용리스로 도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악화는 더욱 가중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창수 사장이 여러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속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입찰이 마무리 됐다. 항공업은 특수성을 띄고 사업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항공사 최대어’ 나왔다며 매각 열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현재 매각은 찬바람이 불고 있어 ‘새 주인’찾기가 오리무중에 처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급액만 2조원이 넘는 수준이고 실적 악화와 부채비율의 부담으로 기업들이 인수에 부담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박삼구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을 내렸고 이후 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때문에 한창수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를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이뤄내기란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무전문가라는 호칭에 어울리지 않는 1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창수 사장은 평생을 아시아나 맨으로 일해 왔다”며 “올해 4월 한국은행과 마찰로 사의설이 돌아 이번에 새 주인에 따라 사장직에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재무전문가 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경영 성과에 따라 한 사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