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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정제마진 다시 하락세…정유업계 ‘노심초사’

5주째 정제마진 하락, 다시 4달러대로
美·中 갈등 등 국제정세 난기류에 3분기도 ‘흐림’

 

[FETV=김창수 기자] 정유업계 실적 전망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수익의 핵심인 정제마진이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불안 요소까지 겹치면서 실적 침체가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하락할 경우 판매량이 많아도 정유사는 수익 감소나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주보다 0.6달러 하락한 배럴당 4.9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7월 둘째 주 정제마진(배럴당 7.5달러)과 비교하면 2.9달러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3.8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8월 셋째 주 평균가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며 정제마진이 1달러 떨어질 때 정유사 영업이익은 분기당 약 2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 하락의 여파로 정유사들은 1~2분기 실적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반토막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한 4975억원을 기록했고 GS칼텍스는 77% 급감한 1334억원을 거뒀다.

 

에쓰오일 또한 9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한 15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도 침체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미·중간 무역 전쟁이 걸림돌이다.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면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석유제품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중국 석유화학시장이 침체되면 중국으로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정유사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원유 수급 문제도 불안 요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의 유조선 억류 시도와 미국의 군사작전 추진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원유 수입 물량의 70% 가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경유 수요가 급증하면 하반기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