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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부진의 신라면세점 '나홀로 호황'...롯데·신세계·현대 등 영업익 곤두박질

중소·중견 면세점 대부분 적자 못 면해…"면세점 실적 '속빈 강정'"

[FETV=김윤섭 기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의 2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면세점 판도에 미묘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빅3'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중견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 1조5097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운 45.3%나 급감했다. 사실상 반토막이다.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제1터미널 일부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한때 50%를 웃돌았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1분기 30%대로 떨어진 롯데면세점은 2분기에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수익률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 비용 환입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데 따른 반사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일부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임차료 비용으로 미리 잡아놓았던 충당금을 2분기 영업이익으로 환입해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며 "영업이익률 등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은 2분기 매출 1조2265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대비 16.3%, 9.1% 증가했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3위 신세계면세점은 같은 분기 매출 7713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롯데가 반납한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점포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등 국내·외 공항면세점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입어 좋은 성걱을 거뒀다. 이부진 사장이 역점을 쏟은 내실경영이 제대로 성과를 발휘한 데 힘입어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는 평가다. '빅3' 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 853억원, 영업적자 194억원을 기록했고, SM면세점도 같은 시기 매출 310억원, 영업적자 7억3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 폐점이 결정된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 543억원, 영업적자 122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면세점, 동화면세점, 엔타스면세점 등은 2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 보따리상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수익률은 저조해 '속빈 강정'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