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현 키움증권 대표, IB 집중해 회사체질 바꿔...상반기 순익 27%↑

HTS- MTS 등 주력해온 리테일사업에서 IB 경쟁력 강화하며 수익 다변화 성공

 

[FETV=유길연 기자]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투자금융(IB)부문의 경쟁력 향상을 주도하면서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21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7억원에 비해 27%, 액수론 451억원 늘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익규모는 전체 증권업계 6위지만 이번 실적은 자기자본에서 최소 1조원 더 많은 대형증권사들을 제친 눈부신 기록이다. 실제로 자기자본 기준 키움증권의 약 2배인 KB증권(1804억원)보다 약 310억원 더 많은 순익을 거둔 것이다.

 

키움증권이 이 같은 좋은 실적을 낸 배경은 단연 IB부문의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영업부문 가운데 IB 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0억원에 비해 122%, 208억원이 늘었다. 키움증권은 이같은 IB실적 덕분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를 맡은 리테일 부문 수익이 10% 줄었어도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키움증권은 IB수수료수익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키움증권의 IB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어난 540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키움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은 상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해 채무보증 수수료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같은 IB부문의 수익 증가로 키움증권의 사업구조가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업계 최초로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주식시장점유율 1위(거래대금기준)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증시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심화된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더 이상 브로커리지에 의존하기보다 다른 영역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IB부문이 이러한 수익 다각화에서 핵심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올 상반기 IB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서도 확인된다. 

 

금투업계는 키움증권이 종전 브로커리지 부문 중심의 구조에서 탈피해 수익원을 다각화를 이룬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올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키움증권의 IB경쟁력 향상은 이현 대표의 과감한 결정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IB부문 경쟁력 향상 위해 IB본부를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주식자본시장(ECM) 및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을 유지하는 한편 구조화금융본부를 통한 부동산 PF나 대체투자자산에 주력하기 위한 계획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대표는 기업 신용공여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키움캐피탈을 출범시켰다. 현재 키움캐피탈은 증자규모를 1000억원까지 대거 늘렸고 자기자본의 10배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리테일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이지만 최근 IB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현 대표를 비롯해 회사 구성원 전체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더 많은 IB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