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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상반기 채권 평가차익 증가율 초대형IB '톱'

 

[FETV=유길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평가차익 1800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상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채권 평가차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투의 올 상반기 채권 평가차익(연결 기준)은 18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8억원)에 비해 529%(1576억원) 크게 늘었다.  이는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한투는 채권 평가차익에 급증에 힘입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873억원)에 비해 42% 늘었다.  상반기 채권 평가차익 규모 1위는 1977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로 지난 2분기 시장금리는 하락했다. 시장금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4월 24일 기준금리 1.75% 아래로 떨어진 이후 6월에는 1.4%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상반기 실적 발표 전부터 채권을 큰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IB들이 증시 부진을 뚫고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초대형 IB들의 상반기 유가증권 내역 가운데 채권 잔액은 20조원에 달했다. 

 

증권사의 채권 평가차익은 채권 규모 뿐만 아니라 운용방식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할 때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해 채권을 매입한다. 이 때 증권사들은 고위험 고수익 채권을 매입하기 힘들다. 이러한 과정에 따라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종류가 달라진다. 

 

증권업계는 한투가 채권 보유 잔액은 초대형IB가운데 적은 편이지만 금리가 크게 떨어진 채권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해 평가차익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IB들의 상반기 채권 잔액을 보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각각 23조1491억원, 20조9598억원으로 1,2위였고 한투는 17조9664억원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 저금리 현상이 이어져 초대형 IB들이 많은 채권 평가차익을 거뒀다"며 "하지만 채권 운용 방식에 따라 초대형 IB들 사이의 차익 규모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