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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2020년 영업익 '1조클럽' 도전장

올 상반기 순익 1361억원 전년비 3.1%↑…장기인보험 선택 적중해

 

[FETV=송현섭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격적 경영전략을 펼치며 영업이익 '1조클럽'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2020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고 이를 통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한다는 게 김 부회장의 야심이다. 고객중심의 상품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고 이를 발판삼아 양적·질적 성장을 꾀한다는 게 김 부회장이 구상하는 메리츠화재의 2020년 청사진이다.  

 

13일 메리츠화재가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 기준 매출은 3조8592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올랐다. 영업이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상승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5000억원, 오는 2020년엔 1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경영진이 '영업이익 1조클럽' 야심을 불태우는 이유다.  

 

또한 투자금융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올해 38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연간 4.7% 증가하고 순이익은 2699억원으로 6.4%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메리츠화재의 실적호조는 급등하는 자동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로 실적이 악화된 다른 손보사들과 달리 암보험과 건강보험 등 질병을 보장하는 장기 인보험 집중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이 7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9%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김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 부회장의 경영전략은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조직적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공격적인 영업방식 등으로 요약된다. 손보업계에선 김 부회장의 예리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고려할 때 메리츠화재가 조만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이란 중장기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메리츠종금증권의 체질을 변화시킨 놀라운 변화의 주인공이란 점에서 김 부회장에 대한 선망과 질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김용범 부회장의 공격적 경영스타일을 감안하면 메리츠화재가 연간 1조원 영업익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고 이는 이유는 업무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는 또 손보업계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무분별한 인수를 막고 손해율이 높은 악성계약을 걸러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계약 인수심사를 강화해 업계 전체적으로 급등한 손해율로 인한 실적 하락을 막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대한생명에 입사해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근무했고 CSFB증권 재직 당시 외환채권 파생상품 개발을 통해 남다른 실력을 발휘한 기획통이다. 김 부회장은 곧이어 삼성화재 증권부장과 채권2팀장 채권운용본부장 등도 역임했다. 메리츠금융그룹과의 인연은 지난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지점통폐합을 비롯한 구조조정과 파격적인 성과급을 제공하면서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현재 투자금융업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수익성을 유지하는 계기를 만든 장본인으로 명성이 높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다른 상위 손보사들과 차별화된 경영으로 회사를 혁신과 변화의 길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