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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일본 향료, 현지화 전략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

ⓒclipartkorea

일본 향료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의 취향과 '할랄푸드'에 대응하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향료 분석과 제조를 담당하는 현지 조향사(flavorist)를 육성하거나 채용하는 현지화 전략은 벤치마킹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향료공업회 통계로는 지난 2015년 일본 국내 향료시장 규모는 약 1614억 엔(한화 약 1조 6,269억원)이다. 그 중 국내생산은 약 6만2,000톤 규모다. 전체 시장 중 향신료가 약 73%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1년 이후 금액 및 수량은 감소하고 있다. 엔저 현상과 가공식품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의 구매의욕이 저하돼 시장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최근 무첨가 또는 적은 양의 향료를 선호하는 경향도 시장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저조한 국내 시장으로 일본 향료기업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향료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2조 9,000억엔(한화 약 29조 1,450억원)이다. 이 중 10%를 동남아시아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20%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국내 시장은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감소 지속과 함께 향료 수요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용되는 제품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연 4~8%의 꾸준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각국에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동남아 내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의 증가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향료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층의 소비가 많은 식품, 음료, 소비재 부문에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젊은 층 인구가 많고 맛의 기호가 다양하다. 일본 음식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일본 시장을 대체할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하세가와(長谷川) 향료공업은 현지인의 선호도 맞춤 및 할랄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태국 방콕에 거점을 둔 하세가와 향료 동남아시아 지점은 현지인이 선호하며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향료를 개발한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체 식품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랄푸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돼지고기와 술을 엄격하게 금하는 이슬람교 교리에 따라 돼지기름 성분 대신 비슷한 맛과 풍미를 낼 수 있는 향료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이슬람 문화권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지난 2014년 할랄푸드 라인 공장을 가진 말레이시아 기업 '페레스콜(Peresscol)'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다.

타카시고(高砂) 향료 공업은 조향사(Flavorist) 인력 육성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타카시고 향료공업은 향료 개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 조향사(Flavorist) 과정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국적의 수강생은 출신국가별 향료 개발 인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카시고는 앞으로 조향사의 수준과 규모·양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남아시아 거점에는 20명 미만의 전문 조향사가 있다. 하지만 현지 고객들의 감성에 맞는 향료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력 육성으로 문제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현지 음식문화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 'CIMR'을 펼쳐왔다. CIMR은 음료 소비자 조사로 음료의 종류마다 마실 때 감각이나 장면 등 수백 가지 항목을 매트릭스화해 소비자 감성을 파악하는 데이터다. 착실히 신규 고객을 확보해 동남아시아 매출 약 150억엔(한화 약 1,51억원)을 달성하며 5년간 2배 증가했다.

◆관련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보고서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