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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메고 현장 직원 챙기고”...윤종규 회장의 ‘탈권위 소통’ 리더십 눈길

2년 연속 ‘3조 클럽’ 가입 등 KB금융 실적으로 이어져
'직원이 회사의 주인' 만들기…‘리딩 금융그룹’ 도전 뒷받침

 

[FETV=정해균 기자]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의 탈권위적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의 최고경영자(CEO)로 2014년 11월 취임했다. 2017년부터는 KB금융 회장직만을 수행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689억원을 달성했고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4년 308조원이었던 총자산도 지난해 479조6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금융권의 관심은 KB금융이 잘 나가는 이유다. 많은 금융인들은 윤 회장의 리더십을 지목한다. 그의 리더십 밑바탕에는 ‘탈권위 소통’이 있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수행비서 없이 백팩(배낭)을 메고 출퇴근한다. 대다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항상 정장에 넥타이를 맸고 여름에도 긴팔 와이셔츠를 입는 것을 생각하면 신선하다. 윤 회장은 백팩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친근함을 주고, 민첩하게 일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부행장과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낼 때 외부 손님뿐 아니라 말단 직원까지 사무실로 찾아오면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인사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 중 직원들을 만나며 창문을 내려 먼저 인사한다.

 

 

 

윤 회장은 직원들과 접점을 늘리면서 ‘소통하는 경영자’라는 이미지도 쌓아가고 있다.

 

지난 12일 초복때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의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청원경찰들에 수박이 전달됐다.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으며 여름을 건강히 보내길 바라는 윤 회장이 보낸 선물이다. 청경은 고객이 일선현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KB금융의 얼굴이다.

 

2019년 경영방침 중 하나로 ‘임직원과의 소통’으로 정했던 윤 회장은 두 달새 열두 번 직원들과 접촉하는 행사를 열었다. 윤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12차례의 ‘타운홀 미팅’을 열어 계열사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했다. 계열사 직원 600여 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만남 장소로 각 계열사 휴게실, 카페 등 편안한 장소에서 실시됐다. 윤 회장은 미팅을 열 때마다 현장에서 직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중계 및 질의응답도 했다.

 

윤 회장의 탈권위 소통 행보에는 직원 모두에게 ‘내가 주인’이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그는 내부고객(직원)들을 챙기기는 데서 '리딩 금융그룹' 위상 정립의 해법을 찾고 있다.

 

KB금융은 'RISE 2019'를 올해 경영 전략 방향 키워드로 정하고 '국민의 평생 금융 파트너'로서 고객 가치 극대화와 차별적 경쟁 우위 확보를 통한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리딩 금융그룹 위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평소 “맡은 바 일이 다를 뿐 인격체로서 모든 사람은 똑같고, 누구나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단단한 '내부 결속'으로 연결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그룹 선두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윤 회장이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