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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미국, 간편한 'Meal Kit' 대세

미국에서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레시피로 구성된 Meal Kit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

Meal Kit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레시피로 구성된다. 요리방법을 찾아보고 장을 봐서 식재료를 직접 손질하지 않아도 Meal Kit를 이용해 간단하게 집밥을 준비할 수 있다. 최근 판매되는 Meal Kit는 유명 요리사와 함께 개발한 레시피를 제공해 가정에서도 레스토랑에서 맛볼만한 특별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온라인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방식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배송받거나 식료품점에서 개별 구매도 가능하다.

(사진=Blue Apron)

특히 Meal Kit는 온라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초고속 성장을 보였다. 2012년 '블루 에이프런'이 최소로 선보인 Meal Kit 배달 사업모델은 2016년 현재 미국 내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마켓리서치닷컴에 따르면 미국 내 Meal Kit 배달업체는 150여 개가 존재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시장 규모는 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이 주를 이뤘던 Meal Kit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허쉬, 타이슨, 캠벨, 홀푸드, 아마존, 뉴욕타임스 등 대형 식품업체, 언론사 등이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Meal Kit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신청하면 웹사이트에서 배송 횟수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닐슨 리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2016년 3월 4일을 기준으로 12개월간 미국 식료품점의 Meal Kit 판매는 8억 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의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배달업체를 통해 Meal Kit를 사는 소비자들 가운데 36%가 식료품점에서도 Meal Kit를 구매하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식료품점 내 Meal Kit 수요가 증가하면서 4인 이상 가족을 위한 Meal Kit를 개발과 조리 식품 판매 섹션을 활용한 Meal Kit 판매를 조언했다.

(사진=Giantfood)
(사진=Giantfood)

Meal Kit의 인기가 높아지며 Giant 같은 대형 슈퍼마켓 업체들이 Meal Kit를 직접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보스톤에서는 Meal Kit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마켓도 영업 중이다.

Meal Kit는 남성, 밀레니엄과 X세대, 자녀를 둔 가정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닐슨 리서치가 지난 2016년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이 최근 1년간 온라인 배송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Meal Kit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는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구매 의사가 40% 이상 더 높았다. 소비자 연령별로는 밀레니엄과 X세대가 그 이후 세대보다 32.1% 높게 조사됐다. 자녀를 둔 가정이 자녀가 없는 가정보다 32.6% 높은 구매의사를 보였다.

나날히 높아지는 Meal Kit의 인기요인은 '시간 절약'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큰 구매 이유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Meal Kit의 구매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식사 시간 단축이 46%, 요리시간 단축 45%, 장 보는 시간 절약에 37%로 응답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1%는 Meal Kit가 일반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조리 식품보다 더 건강한 음식이라고 인식했다. 제품의 품질 만족도는 91%에 달했다. 46%는 Meal Kit의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돼 있으며, 좀 더 저렴해질 경우 자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시화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Meal Kit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구매 의사를 보인 밀레니엄 세대의 사회 진출과 맞벌이 부부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간편하게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는 Meal Kit의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Meal Kit 업체가 유기농, 지역 농식품 등 까다로운 식재료 선정 기준을 내세워 안전과 건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들어맞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세계 각국의 메뉴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Meal Kit는 젊은 층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식도 Meal Kit로 개발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친숙한 메뉴로 인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미국 시장 내 한국 식품 수요 증가를 도울 수 있다.

▶참고자료: KOTRA 뉴욕 무역관 보고서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