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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쿠팡에서 이마트까지"...새벽배송시장 주도권 쟁탈전 ‘후끈’

새벽배송시장 8000억 규모…4년만에 4배 성장
1라운드 마켓컬리 승리…2라운드는 유통 대기업이 유리

[FETV=김윤섭 기자] 새벽 배송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선후발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올 상반기 식품 및 유통업계 화두는 단연 '새벽배송'이다. 새벽배송은 전날 특정 시간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아침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등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물류업체는 물론 식품업체, 유통업체, 소셜유통업체 등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줄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문제는 새벽배송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선후발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새벽배송은 그동안 소규모 업체들이 경쟁하는 틈새시장이었다. 하지만 ‘마켓컬리’가 이른바 ‘샛별배송’을 선보이면서 새벽배송이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시작 후 3년 만에 매출1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빠르게 자리잡으며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마켓컬리의 성공을 지켜본 이커머스,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에 이어 식품업계도 새벽배송에 뛰어들면서 새벽배송대전이 펼쳐졌다.

 

2017년 GS리테일이 온라인몰을 통해 GS프레시를 시작했고 지난해 현대홈쇼핑에 이어 올해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새벽배송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로켓배송을 통해 온라인 커머스의 배송 전쟁을 촉발시킨 쿠팡도 지난해 10월 '로켓와우' 서비스에 새벽배송을 포함했으며 지난 27일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발표하며 뛰어들었다.

 

식품기업, 이커머스, 대기업등이 뛰어들면서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원 가량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마켓컬 리가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만에 4배 수준으로 시장이 커진 것이다.

 

 

▲‘좀 더 빨리, 더 다양하게’ 새벽배송 전쟁

 

현재 새벽 배송을 주도하는 업체는 점유율 40%를 거머쥔 마켓컬리다. 후발주자들은 본인들만의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주요 품목으로 해 밤 11시까지 주문을 받고 7시까지 배송해주고 있다. 이에 쿠팡은 신선식품 외에 새벽배송 서비스 품목을 200만 가지로 늘리고 동시에 주문 가능 시간도 12시까지로 한시간 더 늦췄다.

 

SSG는 각종 식품류에 육아용품, 펫용품 등 총 1만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문 시간도 밤 12시까지 한시간 늦췄고 배송 시간은 6시로 한 시간 일찍 받을 수 있게 했다. 취급 제품도 현재1만여개에서 더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SG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를 5년내 전국에 11곳까지 늘릴 계획을 밝혔다.

 

▲1라운드는 마켓컬리의 승리 2라운드는?

 

'1라운드'에서는 선두주자인 마켓컬리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뛰어든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마켓컬리의 수익성 측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매년 실적이 급증하고 있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늘어나고 있다. 추이를 보면 매출액은 △2015년 30억원 △2016년 174억원 △2017년 466억원 △2018년 1571억원으로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54억원 △88억원 △124억원 △337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이는 신선식품 배송 자체가 고비용 구조이기 때문이다. 식재료 보관 시스템을 따로 갖춰야하고 ,야간에 배송하는 직원들의 인건비도 높기 때문이다. 즉 고비용 비효율 수익구조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 때문에 결국 이미 탄탄한 자금과 막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과열경쟁VS유통혁신

 

지난 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5월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액은 11조 26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중에서도 음식료품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30%가량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새벽배송 시장이 더욱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과열 경쟁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새로운 시도들이 나올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혁신은 차별화에서 나온다. 과연 새벽배송대전의 승리자는 누구일지 새벽배송으로 촉발된 배송 경쟁이 어떤 유통 혁신을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