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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클로즈업]이장한 종근당 회장 글로벌 뚝심경영 통했다

인도네시아 공장 발판삼아 세계시장 진출 모색
혁신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 '잰걸음'

[FETV=김창수 기자] 종근당이 인도네시아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한편 혁신 신약으로 성장엔진을 장착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혁신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종근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올해를 해외 진출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은 종근당에게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 진출은 시작 테이프를 끊는 격이다. 종근당은 현지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해 2020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현지 항암제 생산공장에 대한 GMP 승인을 획득하고 공장을 준공했다. 종근당은 현재 생산제품 허가를 위해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며 품목 허가 후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5년 내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인도네시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아세안 10개국을 비롯 중동 및 북아프리카,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종근당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혁신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자가면역질환·헌팅턴증후군 치료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첫 번째 바이오의약품인 ‘네스벨’은 올해 일본 정부 품목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혁신신약 후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품목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 미국 류마티스 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ACR)’에서 CKD-506의 전임상과 임상1상 결과를 공개했다.

 

CKD-506은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T세포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 치료제다.

 

전임상과 임상1상을 통해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고 현재 유럽 5개국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헌팅턴질환 치료제 ‘CKD-504’는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헌팅턴질환은 인구 10만 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근육간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인지능력 저하 및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인지능력 개선 효능이 있는 치료제가 없어 CKD-504의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로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헌팅턴질환 치료제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차세대 항암제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세포 괴사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물질이다.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직접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고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표준요법과 병용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병용투여 시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약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종근당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호 바이오의약품인 네스벨의 품목허가를 받은 바 있다. 네스벨은 다베포에틴 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에 효과적이며 약물 투여 빈도를 대폭 줄여 환자 편의성을 개선한 2세대 지속형 제품으로 분류된다.

 

지난해에는 미국 글로벌 제약회사의 일본법인과 네스벨의 완제품 수출을 포함한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을 알렸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네스벨의 후속 바이오의약품으로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을 내세울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2021년까지 임상을 완료해 국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과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바이오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2개의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 바이오신약이다. 현재 전임상 시험을 완료했고, 기존 항암제 내성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신약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올해는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은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을 향한 신호탄이자 아세안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향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