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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LG, 실적부진 장기화되나?…하반기 전망도 ‘암울’

삼성, 반도체 업황 부진에 영업익 급감…LG 스마트폰 사업 17분기 연속 적자
미중 무역분쟁 소강 뒤 日 수출 규제 강화 조치 등 연속 악재…반도체‧DP 전망 불투명

 

[FETV=조성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성적도 불투명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매출 56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6.89%, 4.33%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무려 56.29% 급감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D램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수요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달한다.

 

스마트폰 사업 또한 중저가 단말기 판매는 늘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같은 날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15.4%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6%나 감소했다.

 

이는 TV가 주력인 HE사업부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HE사업부의 경우 경쟁사의 TV 출하량 확대와 마케팅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으며, MC사업부의 경우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MC사업부의 경우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화웨이 사태로 인한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악재가 계속되면서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G20 회담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들어가면서 업계에서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장기화될 경우 최악의 경우 생산차질까지 우려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다소 완화됐으나 일본의 전자 소재 관련 수출 규제가 변수로 부상했다”며 “장기전이 될 경우 향후 예측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고 소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IT 수요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