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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금호산업 '구원투수' 서재환 사장, 취임 4년차 향방은?

부채비율 줄이고 흑자 지속시킨 서재환 사장, ‘재무통’에 맞는 실적 보여
지난 3년간 경영수지 개선 등 '미다스의 손' 역할 올해도 재연할 지 주목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 아시아나 매각 성공하면 사업 실마리 보일까

 

[FETV=김현호 기자]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이 7월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그는 ‘재무통’이라는 별명답게 신통치 않은 금호산업을 알차고 견실한 건설회사로 빠르게 변화시켰다. 주택실적 호조에 힙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금호산업의 2019년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에 애를 먹으면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서재환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인식이 깔린 탓에 매각 작업은 당초 기대와 달리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서재환 사장은 2016년 7월 금호산업의 지휘봉을 잡았다. 금호산업은 서 사장이 취임한 첫 해 영업이익 42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76억을 달성했다.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220억, 437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재무통’이라는 서 사장의 닉네임에 걸맞게 금호산업의 재무상태가 흑자로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307% 하락했고, 차입금은 20% 줄어 2689억을 찍었다.

 

이후 2년간의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금호산업의 2017년 매출액은 1조3005억, 영업이익은 상표권 등과 같은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24.6% 줄어든 315억을 기록했다. 반면 회사의 순수익을 보여주는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40.9%가 증가한 86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의 매출은 1조3762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9억, 671억을 기록했다.

 

2019년의 시작도 양호했다. 금호산업은 2019년도 1분기 매출이 3114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8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을 나타냈다. 은행에서 빌려쓴 부채도 크게 줄었다. 차입금은 142억원을 상환하면서 1689억원을 축소됏다. 신규수주도 3535억을 달성했다. 높은 수주에 따른 수주잔고도 6조원을 기록하는 성과도 보였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금호산업의 수주잔고가 꾸준히 늘었다”며 “향후 2~3년간 주택 부문 매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산업은 서재환 사장 취임 이래 회사의 성과를 보여주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편차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서 사장은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문제는 앞으로다. 그동안 구원투수로 호성적을 거둔 서재환 사장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그중 가장 큰 산은 4월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1.0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2조원 가량의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지분이 5000억원 가량의 가치가 있고 경영권 프리미엄과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자금 등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그룹, 한화, 애경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하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말했고 한화 관계자는 “기존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수액을 밝힐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가치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벌써부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금호산업은 당초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계열사 리스크를 해소하고 대규모 현금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LCC(저가항공) 산업 비중이 커지고 있어 대형 항공사가 더 이상 블루오션이 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서재환 사장이 취임 이래 지속적인 성과를 나타냈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성적은 초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2017년부터 해마다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따라서 지주회사인 금호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사의 영업이익은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0% 급감한 72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금액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 사업 확장성을 주도하려던 서재환 사장의 계획이 지속적으로 꼬일 수밖에 없다. 또 금호산업은 3년째 해외 수주가 없어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주택 경기 악화로 인해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사업 리스크를 줄이려 했다고 설명할 뿐이다. 또 금호산업이 설계를 맡아 추진 중인 ‘흑산도 공항 프로젝트가 2년째 장기 표류 중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규모가 12조원 규모에서 4조8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금호고속에 비해 금호산업의 사업 영역 확장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서재환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호산업의 실적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20위권 밖에 있다. 시공능력 평가액도 2018년에 1조4300억을 기록하며 2017년대비 2000억원이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후 재계60위권으로 추락할 금호그룹의 핵심 사업은 금호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서재환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9년 금호산업은 혼연일체의 자세로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