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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영국, 설탕세 도입…조세 수입으로 교육부 활동에 투자한다

영국이 2018년 4월부터 청량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KOTRA 런던 무역관에 따르면 영국은 아동비만, 당뇨 등을 줄이기 위해 청량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세 수입은 약 10억 파운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세 수입은 교육부(Department for Education)의 학교 스포츠 활동 운영에 투자된다.

(사진=KOTRA)

설탕세는 음료 100ml당 설탕첨가물 5g 이상을 함유한 음료 1L당 0.18파운드(한화 약 250원)가 과세될 계획이다. 설탕 첨가량이 5g 이하일 경우 면세에 해당한다. 또 유제품 음료와 과일 주스는 예외이지만 1.2% 이하의 알코올을 함유한 주류는 설탕세 적용 대상이 된다.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청량음료 업계에서 이미 설탕 함유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 건강에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기관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비만협회(Obesity Health Aliance)는 설탕세에 대해 "아동 설탕소비 문제에 긍정적이고도 매우 필수적인 움직임"이라고 설탕세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 로열 소사이어티(Royal Society for Public Health) 대표는 "음료 제조업체들이 성분 배합을 조절하는 등 설탕세가 이미 효력을 발휘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설탕세 도입에 대해 청량음료 업계는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설탕세를 '콜라세'라고 부를 만큼, 콜라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기준 11억 파운드(한화 약 1조5,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코카콜라사는 설탕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카콜라사는 2014년부터 인공 감미료 사용을 줄이고 설탕 소비량 조절을 위해 작은 사이즈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코카콜라사는 "2020년까지 저 칼로리·무설탕 콜라가 코카콜라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루코제이드 리베나 선토리사는 2017년 7월까지 자사 제품의 설탕 함유량을 5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인공 감미료로 설탕을 대체해 과세를 피할 방침을 세웠다.

브릿빅사는 현재 제로 칼로리 제품인 펩시 맥스 체리를 집중 광고하고 있다. 또 자사 제품의 설탕 함유량의 33%까지 줄이겠다고 전했다.

영국 청량음료 산업협회(British Soft Drinks Assosiation)의 회장은 "재무부가 업계에 부담을 더하고 가격 인상으로 시장 위축을 조장하는 것에 다소 놀랐다"며 "청량음료 업계는 공공보건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단순한 제품 또는 원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비만율을 낮출 것이라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형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설탕세 도입 발표 이후 급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설탕세 도입 이후 청량음료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의 2016년 한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음료제품(HS Code 22)이 약 400만 파운드(한화 약 55억)에 달한다. 이 중 310만 파운드(약 43억원)가 설탕이 함유된 음료다. 이를 감안해 국내 기업들도 자사 제품의 설탕 함유량을 검토 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 코카콜라의 조사에 따르면 맛있는 저설탕·무설탕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저설탕·무설탕 음료 개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