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동주야~ 동빈아~"...'롯데 창업주' 신격호의 눈물

백수 앞둔 롯데 창업주, 두 아들 싸움에 또 짐 싸는 신격호

 

[FETV=김우성 기자] 올해 97세인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인 명예회장이 두 아들의 싸움으로 또 이삿짐을 싸게 됐다.

 

신 명예회장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오늘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해 초 서울 잠실로 거처를 옮긴 지 1년 5개월 만이다.

 

백수 아버지의 거처 문제를 놓고도 양극단의 선택지를 갖고 격돌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불화 때문이다. 강제력을 가진 법원의 힘으로 갈등이 봉합된 듯 했으나,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서 재점화 된 것이다.

 

재작년 7월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자 당시 한창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의 거처 이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형제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선은 가정법원에 거처를 직권으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현장검증 후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옮기라고 결정했다.

 

법원 결정 후 지난해 8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임시거주지 결정 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다시 같은 장소로 이전하도록 했던 단서조항을 내세워, 신 명예회장이 다시 소공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신 명예회장이 워낙 고령이어서 잦은 거주지 이전에 따른 부담이 크고 본인과 가족들도 잠실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현 상태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맞섰다.

 

결국 이 문제는 다시 법원으로 가게 됐고 지난해 11월 장은영 서울가정법원 가사 20단독 판사는 앞선 결정을 번복할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으므로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백수(白壽)를 앞둔 고령인 신 명예회장이 1년 5개월 만에 또 거주지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30년 가까이 거주했던 곳인 만큼 소공동 생활에 잘 적응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