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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베트남 전기밥솥시장 분석 ②] 베트남 한국 전기밥솥 진출 전망 밝음...베트남 소비문화 파악은 필수

(사진= 베트남 쌀 농사)

'한국-베트남 FTA'의 수혜주로 전기밥솥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베트남 한국 전기밥솥 수출액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기사에 이어 KOTRA 자료를 토대로 베트남 밥솥시장의 현황과 국내 전기밥솥 제조사들의 진출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 베트남 전기밥솥 시장 동향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전기밥솥은 크게 일반 전기밥솥과 전자밥솥(디지털 압력밥솥)으로 분류된다. 제품 형태를 기준으로 뚜껑일체형과 뚜껑분리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전자밥솥(디지털 압력밥솥)의 경우 다양한 조리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현지 주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동시에 취사 외 조리기능 성능과 활용도가 낮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또한 상당수 현지 소비자들은 전자밥솥이 일반 전기밥솥에 비해 고장이 잦고, 수리비용이 비싸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뚜껑분리형 밥솥은 내솥 세척이 용이해 보다 위생적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온도유지 기능이 떨어지고, 시중에서 크게 보편화되지 않은 제품군으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베트남 소비자 절대 다수는 제품 선택 기준이 가격일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이다. 따라서 저소득층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제품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밥솥 제품의 가격대는 60만~80만 동(약 27~35달러) 수준이다.

취사, 보온 등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 열판 방식의 전기밥솥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디지털 압력밥솥에 비해 크다.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밥솥 (자료=www.trananh.vn, 표=KOTRA)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밥솥 (자료=www.trananh.vn, 표=KOTRA)

이왕이면 해외 브랜드, 한국과 브랜드 프리미엄 시장 지위 확고

베트남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제조지의 전기밥솥 제품들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 '쿡쿠(Cuckoo)'는 고가 고급브랜드로 분류된다. 그 밖에 Tiger와 Zojirushi 제품도 고품질 고급제품으로 인식된다.

베트남인들은 같은 브랜드라도 해외생산 제품을 선호한다. 일본 제품들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태국, 중국 등지에서도 생산된다.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베트남산 일본 제품보다는 태국에서 생산된 일본제품을 선호한다. 태국의 제품 공정과정과 품질관리 수준이 베트남이나 중국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샤프(Sharp)사의 제품이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 = 베트남 하노이)
(사진 = 베트남 하노이)

● 베트남 한국 전기밥솥진출 기회 밝음...베트남 소비문화 파악 후 장기적 마케팅전략은 필수

한-베트남 FTA의 영향으로 한국 전기밥솥이 베트남에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전기밥솥 시장은 성숙기 시장이다. 내수 신규 시장창출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쌀 위주의 식습관은 지속될 것이고, 전기 밥솥 시장은 유지될 것이다.

베트남도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가구당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제품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의 소비시장을 잘 파고든다면 대베트남 한국 전기밥솥 수출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대가족 구조이기 때문에 실수요 용량보다 큰 용량의 밥솥을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 반면, 대도시 지역은 핵가족과 1인 가구 증가로 소형전기밥솥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전기밥솥브랜드들은 베트남 가족구조에 맞춘 다양한 크기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전기밥솥 제품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가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저가형 제품도 선보인다면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소득층 소비자까지 흡수할 수 있는 제품 발굴 및 가격 책정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베트남 대도시의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는 고소득 여성들을 중심으로 조리시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소형전기밥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그 활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제품 체험 이벤트 또는 활용법 안내가 동반된 마케팅 활동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소비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전기밥솥 브랜드들의 장기적 마케팅 전략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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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