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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아시아 푸드, 러시아 식품시장을 사로잡다

러시아 식품시장에 아시아 음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디스커버리 리서치 그룹(DISCOVERY Research Group)에 따르면 2015년 러시아 내 아시아 식당 수는 4% 증가했고, 아시아 음식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는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음식은 구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초기 시장진출 당시엔 고급시장을 타깃으로 했으나 2010년대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식재료 수입이 증가하고 아시아음식 체인점들이 활발히 늘어나면서 가격대가 점차 낮아져 대중화가 시작됐다. 중식과 일식 위주였던 러시아 내 아시아 음식 시장은 현재 한국, 베트남, 태국 전문 음식점들의 진출로 다양해졌다.

컨설턴트 기업 레스트콘(Restcon) 관계자는 "일식은 이미 러시아에서 대중화된 음식이며, 최근에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범아시아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식당은 러시아 내에서 현재 포화상태인 반면, 범아시아 식당의 점포 수는 아직까지 적정수준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최대 레스토랑 그룹인 '로스인테르'는 기존 스시, 롤 전문점인 '플라네타 스시' 체인(2015년 9월 말 기준 러시아 내 52개의 직영점과 44개의 체인점을 운영) 외에 범아시아 레스토랑 체인인 '시카리'를 점차적으로 늘려갈 것이라 밝히며 시장 공략 전략을 세우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 역시 "러시아 시장의 성장세로 보아 향후 범아시아 음식시장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식의 주재료인 신선한 생선 공급의 어려움으로 한국 음식을 포함한 범아시아 음식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침체로 고급 레스토랑을 찾던 현지인들이 저렴한 식사를 위해 패스트푸드점 및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성장이 가파른 상태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프랜차이즈 시장은 식품산업의 블루오션이다. 글로벌 경기불황과 대러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연간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검증된 비지니스 모델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호요인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소비자들의 건강하고 경제적인 식재료 선호 경향이 늘며 아시아 식재료 소매업도 뜨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재료는 간장이다.

일식 문화의 대표 식재료인 간장의 소비는 일식문화 확산에 따라 함께 증가했다. 일본의 대표 간장기업 기꼬만(KIKKOMAN)사가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며 대중화에 성공했고, 유럽 내 톱(TOP)5 소비시장인 러시아 내에서도 간장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간장 소매가 포지셔닝이 높기 때문에 최근의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시장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국내산과 수입산 간장 모두 판매 중이다. 디스커버리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2015년 러시아 간장시장의 86%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00년에서 2015년까지 수입액은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러시아 간장시장 내 최대 현지기업으로는 소스트라(Sostra, 브랜드명 센소이)와 카타나(Katana)사가 있고, 해외기업으로는 기꼬만(Kikkoman), H.J. 하인즈 컴퍼니(Heinz Company)가 진출해있다.

현재 러시아 내 다양한 아시아 식재료가 인기를 끌면서 일식은 물론 베트남, 한국, 태국 요리를 식재료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기업 소스트라(Sostra)사에서 간장을 생산하고 있으며, 비르텍스(Virtex)사는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인)식 소스 생산에서 시작해 러시아 음식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범아시아 소스 생산으로 제품의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아시아 요리에 사용되는 양념을 수출하거나 러시아 현지 공장을 신설해 운송비를 절감하고 신선도를 높여 현지시장에 도전하는 사업이 전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은 러시아 중소도시에는 아시아 음식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꾸준한 홍보 마케팅 및 관련 전시회 부스 참가 등을 통해 적극적인 현지 시장 공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