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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초대형 IB' 도전 빛과 그림자

내달 증자·연내 지정 완료…최소 업계 4위 확보
단기금융업 진출, '대주주 리스크' 암초

 

[FETV=장민선 기자] "올해 중 초대형 IB(투자은행)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꿈은 이뤄질까.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로의 도약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 출자를 결정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신한지주는 다음 달 신한금투 증자를 완료하고, 연내 초대형 IB 지정에 이어 핵심 사업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자금조달을 위해 만기 1년 이내로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업계는 초대형 IB에 도전하는 신한금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신한금투가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할 경우 최소 4위는 확보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어 인가 심사가 보류됐고,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과 지난해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일부 영업정지를 받아 당분간 단기금융업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단기금융업에 진출하는 신한금투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신한금투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원신한(One Shinhan)’ 전략을 목표로, 그룹 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그룹&글로벌투자금융(GIB), 고유자산운용(GMS), 글로벌 등 계열사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신한금투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 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확대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금투의 단기금융업 인가에는 '대주주 리스크(위험)'라는 암초가 걸려있다.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의 채용비리 재판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인가를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시행규칙 38조에 따르면 대주주의 검찰 기소 시 인가 심사를 중단할 수 있게 돼 있다.


금융당국은 신한금투의 초대형 IB 지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단기금융업은 '지정'이 아닌 '인가' 사항으로 심사 요건이 엄격하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가 신한금투의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시기와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예상된다.
CEO의 채용비리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심사에 나서기 어려워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재판 결과가 연말 또는 내년초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투가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는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드는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판단할 문제"라며 "오는 6월 증자를 완료하고 초대형 IB 지정 신청부터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