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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넥슨 매각 ‘안갯속’…비싼 가격에 본입찰 연기

넥슨 매각 본입찰 또 연기…매수자와 가격차 좁히지 못해
일각에선 매각계획 철회 주장도 나와

 

[FETV=김윤섭 기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또 연기됐다. 지난 4월 연기된 이후 두 번째다. 지분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매각계획이 철회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5일로 예정된 넥슨 본입찰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매각 작업을 서두르지 않겠다. 매각 관련 추후 일정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본입찰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김정주 NXC 대표가 매각 가격으로 15조원 이상을 기대하면서 매수자와의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슨 창업자인 김 대표는 올 초 자신과 아내 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넥슨은 NXC의 자회사다. 매각 가격은 8조원에서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매각 주간사로 도이치증권 뉴욕 지점과 모건스탠리 멘로파크 지점이 나섰고, 2월 컨소시엄 가운데 5곳의 적격 예비 인수 후보를 지정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 컨소시엄 ▲텐센트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이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텐센트는 카카오와 넷마블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업체로 넥슨 측으로만 매년 1조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넷마블도 인수를 위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의 경우 넥슨을 인수하면 지식재산권(IP)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넷마블의 의지에도 김정주 대표가 매각을 연기한 건 우호적이지 않은 과거 김정주 대표와 방준혁 대표의 관계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015년 넥슨이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을 겪던 중에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측의 백기사로 등장한 전력이 있다.

 

당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주식 8.9%를 3900억원에 인수한 후 다시 엔씨소프트에 자사주 9.8%를 3800억원 넘기는 방식의 주식교환으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다. 이같은 해묵은 감정들로 예비입찰 단계에서 넷마블을 탈락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고 이는 곧 현실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본입찰이 연기되면서 매각 이슈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분 가격을 높게 받으려는 김 대표와 매각 이슈를 장기화해 기업 가치를 하락시키려는 매수자들의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이 연기됐다는 건 최악의 경우 매각 계획이 철회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명확한 건 아무 것도 없지만 좋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하다. 유찰되거나 특정 컨소시엄과 계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