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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국내 증시...개미 발길은 ‘해외주식’으로

올 1분기 결제액 10조원 넘어서…전 분기 대비 25% 증가
세미나 개최 등 증권사 고객유치전 치열

 

[FETV=장민선 기자] 국내 증시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 주식으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분산 투자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 주식의 국내 결제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5%가량 증가한 규모다. 기관의 결제액이 상당 부분 포함 됐지만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거래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의 해외 주식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다만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된 통일된 기준이 없는데다 산정 방식도 제각각이라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거래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작년 외화증권 금융투자상픔 위탁매매 거래액은 미래에셋대우 13조5748억원, 한국투자증권 9조6873억원, 대신증권 9조991억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주식자산이 6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자산은 지난 1일 기준 6조302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했던 지난 2016년 말(1조원)에 비해 약 5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해외주식 정보제공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이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해외주식투자를 담당하는 글로벌주식컨설팅본부를 통해 글로벌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정보 및 다양한 해외주식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2~3년간 해외투자 전문인력 육성 과정을 통해 대다수의 WM 영업직원들이 해외주식에 대한 전문 투자상담이 가능하다는 점도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본부 본부장은 “수익률을 투자판단의 최우선에 두고 유망한 글로벌 기업을 발굴해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며 “세계적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우량기업, 미국 배당성장 투자정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ETF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월 해외증권 직접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기 세미나 개최하고 있다.

 

또 투자자 고객 맞춤형 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글로벌 지수의 기초와 이해, S&P500업종의 기초와 이해, 한국인의 자산관리 등을 주제로 일반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워렌버핏,피터린치,앙드레코스톨라니 등 투자의 대가에 대한 내용를 담은 ‘구루클럽’을 연재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주식투자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주식MUST GO ON거래 이벤트'를 통해 영업점 계좌 대상 이벤트 신청 후 거래금액 구간별 상품권 증정한다. 또 영업점 계좌 대상 이벤트 신청 후 외화 환전시 최대80%까지 우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주식 환전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은 해외 주식 서비스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4개국인 서비스 국가를 올 상반기 중 32개국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 확대를 위해 서비스 제공 국가를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일부 국가는 이미 서비스 준비가 완료됐지만, 한 번에 서비스 국가를 오픈함으로써 홍보와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해외 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거래하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7일부터 미국 주식을 매수할 때 원화로 주문할 수 있는 '미국 주식 원화 주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연내 미국 외 다른 국가도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주문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상원 대신증권 스마트Biz본부장은 "미국 주식 원화 주문 서비스는 미국 주식 거래 고객의 편의성 증진을 위해 도입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플랜예스 해외주식적립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해외 유망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하나 글로벌 스코프 3.0’을 선보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성장성과 비례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 훨씬 많다"며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