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한솔오크밸리 인수하려는 진짜 이유는?

HDC현대산업개발, 골프·스키 산업 위해 ‘한솔오크밸리’ 인수 관심
주택시장 침체에 사업영역 확장으로 풀이
HDC, 호텔·면세 사업 등 외연확장 통해 사업 돌파구 마련

 

[FETV=김현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솔오크밸리를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눈독들이는 한솔오크밸리는 골프·스키 리조트 등의 사업을 펼치는 중견급 레저업체다. 한솔오크밸리 인수 작전엔 HDC현대산업개발의 오너 겸 CEO인 정몽규 회장 입김이 작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은 '포니정'으로 유명한 故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의 장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솔오크밸리를 인수하면 HDC그룹 건설과 유통, 레저 등 3대축으로 구성된 그룹 골격을 갖추게 된다. 한솔오크밸리 인수에 발벗고 나선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주택공급계획은 1만9320세대로 작년대비 58.1%가 증가했다. 주택공급 물량은 충분히 확보한 것이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더불어 에티오피아 도로공사 등을 비롯해 약 2조167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국내외 사업 성적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은 밝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키움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이 21.0%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30.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1월 초 8000억 규모의 ‘서초 반포주공 1단지’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당해 주택사업의 경기 호조가 예전만큼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분기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경기가 얼어붙어 부동산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영역을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모회사인 HDC그룹은 이번 인수 이전에 사업영역을 확대한 전례가 있다. 이미 100% 자회사인 호텔HDC를 중심으로 서울·부산의 파크 하얏트 호텔과 속초 아이파크 콘도도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 법인을 설립해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면세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면세사업의 매출은 약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평소 레저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 회장은 한솔오크밸리에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인수의사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의 높은 관심에 따른 이번 인수는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워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5년말 기준 전국 관광레저분야 사업체의 총 종사자수는 235.603명으로 전년 대비 2.3%가 증가했다. 또 관광숙박업은 2008년 758개에서 2015년 1503개로 증가했다. 이어 관광객이용시설업은 같은 기간 198개에서 1213개로 증가하는 등 관광레저산업 분야의 성수기가 지속되고 있다. 골프시장도 긍정적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 골프장산업 전체 시장규모는 5조486억원이라고 밝혔다. 10년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반면 관광사업체의 매출은 2013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또 골프산업과 달리 스키산업은 2018년 평창올림픽 특수 이후 이용객이 급감했다. HDC그룹이 레저산업 확장에 나섰지만 결국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는 것이다.

 

원주에 위치한 한솔오크밸리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용지가 축구장 300개 크기인 약 260만㎡가 남아있어 부지 활용을 통해 추가적인 레저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건 맞지만 아직까지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며 “한솔오크밸리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