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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종합]난기류 만난 ‘반도체 코리아’’…삼성·SK 1분기 실적 '휘청'

올해 삼성전자 16조·SK하이닉스 6조 예상…통상압박 등 걸림돌

 

[FETV=김수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의 1분기 성적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분야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잇따라 실적 신기록을 세우면서 사실상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당분간은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1조4168억원·6조472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 수준, 영업이익은 5분의 1 감소한 셈이다.

 

오는 30일 올 1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부문별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업체의 실적을 합치면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22조원에 영업이익 5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의 전분기 실적 합계(매출 28조1500억원·영업이익 12조2000억원)를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수직하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3조원(16조5000억원+6조5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65조4100억원)보다 무려 60% 이상 줄어들며 '3분의 1 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의 반도체 실적 감소는 올해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 전반에도 결정적인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지난 2014년 10.9%였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20.9%까지 높아지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12.6%) 이후에는 2년 만에 8.3%포인트나 높아지며 한국 최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제품의 수요 회복과 재고 감소로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특히 두 업체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높은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업황이 나아지면 실적 반등의 폭도 상대적으로 더 가파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급 확대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지속가능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경쟁력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고,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 것도 이런 현실 인식에서 나온 '초격차 전략'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