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차세안 리스크 확대-下] 무역부터 투자ㆍ금융까지...'차세안 위험' 전이 가능성 고조

한국, 차세안에 대한 교역 및 수출 의존도 증가 지속 …최근 對 차세안 수출 증가율 둔화
한국의 對 중국 투자 정체…對 베트남 중심 아세안 투자 증가
차세안 리스크 발생 시 국내로 전이될 우려 존재

[FETV=오세정 / 장민선 / 길나영 기자] [편집자주] 최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 국가의 경제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어 차세안(ChASEAN) 리스크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최근 10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 위험도 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차세안 리스크 확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토대로 차세안(ChASEAN) 리스크 확산 배경과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해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과 차세안의 경제 연관성을 무역, 투자, 금융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차세안 경제의 연관성으로 ▲한국과 차세안 무역의존도 ▲ 한국의 대(對) 차세안 투자 ▲ 차세안 금융시장에 대한 한국 노출도를 꼽았다.

 

정민 연구위원은 "한국의 차세안에 대한 교역 의존도는 38%로 나타났다"며 "2018년 한국의 차세안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43.3%, 수입 의존도는 31.0%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차세안에 대한 교역 및 수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한국의 중국과 아세안-10의 교역 의존도는 2009년 32%에서 2018년 38%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 기준 중국과 아세안-10의 수출 의존도는 각각 27%, 17%로 총 43% 차지하며, 2009년 36%에 비해 7%p 증가했다.

 

차세안 국가 중 중국(1위), 베트남(3위)이 한국의 상위 5대 수출국에 포함됐다. 

 

한편,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한국의  대(對) 세계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대(對) 아세안 수출 증가율 또한 최근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세계 수출 증가율은 2017년 3분기 24.0%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9년 1분기–8.5%를 기록했다.

 

대(對) 중국 수출 증가율 2018년 2분기 27.5% 기록한 이후 빠르게 감소해 2019년 1분기 –17.3%를 기록했고, 대(對) 아세안-5 수출 증가율도 2017년 2분기 이후 둔화세 지속 중이다.

 

또 다른 연관성으로 정민 연구위원은 "한국의 대(對) 차세안 직접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투자 수익률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對) 중국 투자는 정체되는 반면, 對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 투자가 늘어나면서 차세안 지역의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대(對) 차세안 해외 직접 투자 비중은 22% 수준이고, 한국의 대(對) 차세안 직접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기준 109억 달러로 전체 해외 직접투자 규모 대비 21.9%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속적인 임금상승과 외국인 투자 우대 정책 축소 등의 요인으로 제조업의 투자매력이 감소하면서 대(對) 중국 투자 규모가 최근 감소 및 정체되고 있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높은 국가다.

 

또 중국을 대신하는 투자처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세안이 부상하면서 투자규모가 2010년 44.5억 달러에서 2018년 61.4억 달러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정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차세안 지역의 투자 수익률이 타지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의 투자 수익률은 2013년 29.5%까지 상승했다가 2017년 11.1%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아세안 지역 투자 수익률은 2010년 11.3%에서 2017년 16.1%로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정민 연구위원은 "차세안 금융시장에 대한 한국의 노출도가 중국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어 차세안 리스크 발생 시 국내로 전이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차세안 금융시장에 대한 한국 노출도는 20%다.

 

 

한국 금융권의 대(對) 중국 익스포저(Exposure: 위험노출액) 규모는 최근 증가하고 있고, 전체 익스포저 대비 對 중국 익스포저 비중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 금융권의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2016년 2분기 186.1억 달러에서 2018년 3분기 298.9억 달러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국의 익스포저 총액 대비 대(對) 중국 익스포저의 비중이 12.3%에서 15.3%로 늘어났다.

 

정 연구위원은 "한국 금융권의 대(對) 중국 익스포저 증가로 중국내 리스크 발생 시 국내 금융 기관으로 위험 전이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 금융권의 대(對) 주요 아세안 국가 익스포저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익스포저 대비 對 아세안 익스포저 비중은 소폭 축소했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권의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대한 총 익스포저 규모가 2014년 1분기 62.9억 달러에서 2018년 3분기 90.9억 달러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국의 익스포저 총액 대비 이들 국가들의 비중은 5.1%에서 4.6%로 소폭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정민 연구위원은 세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글로벌 및 차세안 경제의 대내외 여건을 모니터링하면서 실물 및 금융시장의 급변동성에 대비한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차세안의 실물경제 건전성 및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대외 리스크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차세안 지역에 대한 교역, 투자, 금융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적극적인 리스크 헷지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으며,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의 구축과 실행능력의 점검"을 요구했다.

 

정 연구위원은 "아세안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생산성 향상, 지역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을 병행하여 기업 경쟁을 제고할 필요 존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외수 균형 성장을 통해 대외 리스크에 강한 경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대외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수출 경기 회복세를 강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 창출, 신성장 산업 육성 등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