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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세포라, K뷰티 본토 역습 초읽기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 오는 10월에 한국 진출
“뷰티 편집숍 포화상태로 위협적이지 않아…단독 브랜드가 많다면 대응 계획”

 

[FETV=박민지 기자]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가 한국에 진출한다. 강력한 브랜드 인지와 경쟁력으로 뷰티업계에 큰 영향력을 불러 일으켜 국내 화장품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세포라코리아는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547㎡(165평) 규모의 국내 첫 매장을 연다. 세포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브랜드부터 세포라 자체 개발(PB) 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까지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바디와 헤어를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한 자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는 34개국에 2500여 매장을 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이다. 세포라는 최근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포라 코리아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 내 오프라인 매장 5개, 온라인 스토어 1개를 개점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는 매장 13개(온라인 스토어 포함)를 열 방침이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세포라의 등장을 큰 위협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미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세포라의 오프라인 매장 수 계획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은 매장 규모와 매장 수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세포라의 개별 매장 영업이 호황을 보이더라도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1조6594억원을 올렸다. 매장 수는 2011년 152개에서 2012년 270개, 2013년 375개로 1년에 평균 100여개씩 늘었다. 현재 전국에서 1200여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세포라가 아무리 많은 인기를 끌더라도 10여개 매장으로 올리브영을 대적하기에는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세포라는 화장품에 집중한 편집숍이고 올리브영은 생활용품과 의약품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매장의 성격도 다르다.

 

세포라의 한국 진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시코르다. 시코르는 애초 ‘한국의 세포라’를 표방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시코르는 지난 2016년 1호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2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시코르는 세포라가 자체 브랜드와 해외 독점 브랜드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것에 맞서 K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운영으로 세포라와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실패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홍콩 왓슨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5년 GS리테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에 진출했으나 부진 끝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2017년 영국 1위 H&B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 Boots Alliance)와 손잡고 국내 ‘부츠’ 매장을 열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에 세포라 국내 진출 한다는 이야기 나올 때는 업계에서도 긴장을 많이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 국내 화장품 편집숍도 많이 포화된 상태이고 매장 수도 더 많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세포라 매장 수 계획과 비교하면 위협적인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포라 한국 1호점에 입점하는 해외 브랜드가 국내 업체에 없는 브랜드라던가 국내에서 취급하는 브랜드와 많이 겹친다면 대응 계획은 고민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