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굴뚝과 통신의 색다른 만남”...중공업-5G통신 짝짓기 '봇물'

황창규 KT 회장, "현대중공업, 5G망 이용한 생산성 개선된 대표업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관제 센터내 5G망 구축 예정
두산중공업, 무인 건설기계 비약적 발전하며 세계에 기술력 입증

 

[FETV=박광원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5G를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는 제품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무선으로 장비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이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굴뚝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현대중공업을 ‘5G망으로 생산성이 개선된 업체’로 언급한 바 있다. 여의도 면적의 2.4배 크기인 현대중공업 생산 현장이 5G 네트워크로 완벽하게 제어되는 모습을 지켜본 중공업 관계자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했다"고 평했다.

 

이날 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5G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5G 스마트팩토리는 머신 비전, 기업전용 5G와 같은 혁신 솔루션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가져올 예정이다.

 

5G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현대중공업은 현장에서 선박 건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생산 효율을 높인다. 증강현실(AR) 글라스와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현장에서 직접 설계도면을 보며 작업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문제를 해결한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관제 센터의 숙련자와 협업 예정에 있다. 5G 기지국이 근접한 곳에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센터를 설립해 데이터 처리 지연시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이 그룹의 전체적인 스마트·고효율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업계 최초의 디지털 부문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거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경영방침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2016년 취임 당시부터 정보통신기술(IT)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그룹이 관여하는 모든 사업 부문에 관련 기술을 접목토록 했으며,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박 회장은 "디지털 전환은 기존사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사업 기회의 기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9일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최초로 건설기계를 무인원격 제어하기 위한 5G기술을 현장에 도입했다. 이번 제휴로 두산중공업은 5G 통신망과 드론, 센서, MEC, 초저지연 영상전송 기술 등을 활용해 작업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8년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880km 떨어진 건설기계를 시연한 바 있다. 당시 시연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바우마에선 무려 8500km 떨어진 건설기계를 제어하며 또 한 번 전 세계에 관련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 건설기계를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두산이 유일하다. 이외에도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건설기계전시회 '바우마 2019'에서 5G 통신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신 IT 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한 통신사와의 협업은 국내 산업계의 전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