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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재벌 '총수지도' 바뀐다

조양호 회장 별세로 대한항공그룹 회장 장남으로 넘어갈듯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경영정상화 위해 퇴진 선택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창립 50주년 기념식서 경영일선 물러나기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총수자리 물러난 뒤에도 경영권 유지

 

[FETV=박광원 기자] 재계의 '총수 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의 재벌그룹의 총수들이 갑작스런 사망이나 경영난, 고령, 휴식 등을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총수가 늘어나는 등 세대교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총수 교체가 뚜렷한 분야는 항공과 섬유, 식음료 등을 비롯한 굴뚝 업종이다.  최근 故(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총수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거쳐 한진그룹의 지휘봉이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호아시아아그룹도 총수 교체가 예고된  상태다.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로선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물론 금호아시나아그룹의 경우 주력기업인 아시아아항공 등을  매각함에 따라 그룹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인수하면서 금호아시아나를 국내 ‘1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놨지만, 대우건설 인수과정에서 무리한 인수가격을 지불하면서 불행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회장 직함을 내려 놓기로 했다. 김 회장은  16일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고 선언하고 회장 명함을 던졌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회장은 올해로 85세를 맞는 재계 원로다. 

 

김 회장은 “그간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다”며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동원그룹의 총수 자리는 자연스럽게 경영수업중인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도 지난 연말 23년간 지켰던 회장자리를 떠났다. 이 전 회장은 퇴임사에서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퇴임 후에도 사업에 대한 포부를 내비췄다. 후임 총수는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집단경영체제를 거친 뒤 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상무가 맡을 가능성이 짙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두산그룹, LG그룹, 포스코 등도 최근 1~2년새 총수 이름이 바뀐 곳이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의 경우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등이 사실상 부친을 대신해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총수자리에 물러난 뒤에도 그 역할을 담당하는 이도 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2017년 은퇴를 선언했다. 효성그룹은 회장직으로 승진한 조현준 부회장에 대한 동일인 교체 뜻을 공정위에 전달했으나, 공정위가 난색을 보여 무산됐다. 공정위는 “조 명예회장이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보기 힘들다”며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