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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배수진 친 박삼구…산은, 금호에 5000억 수혈 ‘고심’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담은 수정 자구안 제출
이날 산업은행 등 9개 채권단 논의 절차 진행…자금 지원 가능성도 ‘솔솔’
최종구 금융위원장 “채권단, 금호 측 결정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여”

 

[FETV=오세정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그룹이 내놓은 수정 자구안을 받아들여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수혈해줄 것인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9개 채권단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정 자구계획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오후부터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안을 검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지분(140억원 수준)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3년 안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이튿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뺀 자구안과 부실한 구조조정안에 대해 “미흡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당시 채권단과 당국 측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나흘만에 금호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 항공을 내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금호그룹이 내놓은 수정 자구안에는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인수합병(M&A) 즉시 추진하고, M&A는 구주매각 및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자회사 별도 매각을 금지하고, 구주에 대한 공동매도요구권(Drag-along)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도 추가됐다.

 

이런 수정 자구안에 대한 대가로 금호 측은 앞서 요구한 대로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다시 요청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 측이 금호그룹이 내놓은 수정 자구안을 받아들여 자금 지원에 나설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을 조율해 온 만큼 이번 수정 자구계획은 채권단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은 “금호그룹이 수정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며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원을 영구채(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아시아나 매각에 대해)  금호 측이 회사를 살리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므로 채권단이 아마 금호 측의 결정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원규모의 경우) 채권단이 패키지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지만 정확한 금액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