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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부동산앱, 허위 매물 판친다는 데"

상위 5개 어플 통합 이용자수 300만명 돌파
부동산앱 이용자 1200명 조사결과, 34.1% "허위매물에 속았었다"
부동산중개업자 B씨 “공인중개사들 간의 과당경쟁이 원인”

 

[FETV=박광원, 김현호 기자] 회사원 A씨는 몇일전 모 부동산 앱을 이용해 부동산 관리자와 함께 원룸을 찾았다. 하지만 실제와는 다른 원룸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앱과 다른 매물을 확인한 A씨는 “이 일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전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어플 ‘직방’의 경우 지난해 이용자 숫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상위 5개 어플의 통합 이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부동산 거래 수요가 과거 공인중개업소에서 스마트 앱으로 급속히 옮겨가는 상황이다. 부동산 앱들은 이용자가 많아지는데 발맞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앱의 허위 매물로 인해 소비자 불만도 덩달아 급증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네이버·다방·직방을 이용한 성인 1200명을 조사한 결과 34.1%가 허위 매물에 속았다는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부동산 이용자 3명중 1명으로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다. 또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 따르면 허위매물로 제재 받은 중개업소는 2017년 1614곳, 지난해엔 2078곳으로 조사됐다. 증가율만 따진다면 무려 28.7%에 달한다

 

직방은 허위 매물을 근절하기 위해 2016년 12월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이용자를 낚는 악성 중개사무소를 선제적으로 찾기 위한 제도를 만들었다. 이어 2월에는 ‘허위매물아웃연구소’를 설립해 이용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위 매물을 근절하는 데 역부족이란 게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앱을 통한 장점은 지형적 잇점은 물론 인테리어, 주변 상권, 가격 등을 꼽을 수 있다. A씨는 가격대와 비슷한 원룸을 부동산 업자가 소개해 줬지만 앱을 통한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사진과 실제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공인중개사들 간의 과당경쟁이 원인”이며, 부동산앱 광고는 대부분 광고대행업체가 직접 올리기 때문에 실제로 맞는 방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재만 세종대 교수는“현재 부동산 앱은 중개중심의 서비스로 변질 이유는 매물이 많을수록 돈을 버는 구조다. 경쟁관계는 이러한 허위매물을 더욱 가중시키는 매개체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허위매매 신고를 하더라도 광고업체가 허위 매물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은 다시 속을 수 있다는 말이다. 중개업자와 앱 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애꿎은 고객들만 신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2009년 3월 이후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온라인 부동산 허위 매물에 대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모든 기업집단을 감시하는 공정위가 허위 매물까지 단속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개매물에 대한 필수 정보를 명시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실정이다. 부동산 앱의 허위매물을 둘러싸고 소비자 불만이 갈 수록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