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주주총회·회계 쇼크 이슈에…대한·아시아나항공 주가 향배는?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에 관련 기업 상승 마감
전문가들 "긍정적 신호…내년 3월 한진 칼 주총서 판가름"
아시아나 항공, 연일 주가 하락세…오는 29일 주총 변수

 

[FETV=장민선 기자] 양대 국적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주총회, 감사의견 이유로 논란인 가운데 향후 주가 방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내년 3월에 열리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집중해야 된다고 조언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하락하던 주가는 조 회장 연임안 부결 소식에 상승 전환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조양호 회장 일가 리스크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우려는 덜었다는 평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소식이 알려진 오전 한때 전일보다 5.56%오른 3만4200원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상승폭이 줄어들어 전일보다 800원(2.47%) 오른 3만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진칼과 한진 역시 비슷한 시간대에 각각 9.38%, 7.14%까지 급등했지만 결국 0.39%, 1.92%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항공 등은 향후 기업과 주주가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오랜 기간 CEO로 재직하면서 쌓은 조 회장의 항공업에 대한 노하우와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다.

 

또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지만 경영권을 잃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계속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사장이 여전히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여전히 33.35%에 달한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당장의 평가를 유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향후 조 회장의 퇴진이 향후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내년 3월에 열리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가 한진그룹 주가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 회장 연임 실패는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한진 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보다는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에서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결판날 것”이라며 “올해 주총에서는 조 회장 오른팔 격인 석태수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원태 사내이사가 남아있어 당장 대한항공 그룹에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까지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 연구원은 "연초에 대한항공이 내놓은 '비전2023'이 가시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주총을 계기로 오너일가가 우호세력을 얻기 위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펼치면 주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시점이 될 것”이라며 “주주 행동주의가 지속될 시에는 내년 주총이 다가올수록 한진칼 주가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에서 재감사를 통해 ‘적정’을 받으면서 한숨 돌렸지만 오는 29일 주총이 변수로 남아있다.

 

매매거래 재개 후 주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고, 주총 개최 직전 아시아나항공이 회계 처리 과정에서 문제를 겪으면서 박 회장의 재선임 반대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대비 15원(-0.44%) 내린 34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거래가 재개 된 후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앞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 의견을 받아 모회사인 금호산업도 한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았고, 두 회사는 25일 나란히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나흘 만인 26일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게 되자 금호산업도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회계 쇼크'에서 벗어나며 신용등급 강등과 채권 상환 압박 우려는 덜어냈지만, 박삼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를 보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에 KB증권은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Hold)에서 '보류'로 변경했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최근까지 자력으로 차입금을 줄여온 점에서 과거 유동성 문제를 겪은 한진해운 등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차입금 차환자금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안정적인 운항을 유지해 브랜드 가치 손상을 막는 게 구조조정 비용을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또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의 어려움으로 2017년 이후 회사채 발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영구채를 발행했다는 것 자체가 회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