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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입사 1년 만에 가장 높은 판매실적 달성...
뛰어난 통찰력, 신규 사업과 새로운 시장에 능했다는 평

 

[FETV=박광원 기자] “실패한 기업가도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작년 코웨이 인수를 직접 발표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22일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재인수하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이력이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윤 회장은 어릴 적 가난한 환경에 자라나 불우한 청년기를 보냈다. 이후 27세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한국지사에 들어가 남다른 재능을 뽐내게 된다. 그는 입사 1년 만에 세계 54개국 영업사원 중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달성해 8년 만에 한국지사 판매 상무에 오른다.

 

이후 1980년 윤 회장은 다니던 회사를 나와 자본금 7000만원으로 현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한다. 이후 윤 회장의 뛰어난 사업 기질이 발휘되는데, 윤 회장은 당시 시행된 ‘과외 금지법’에 착안해 학습교재와 도서를 판매한 것이 큰 성공을 거둔다. 그의 남다른 선경지명은 ‘정수기’사업에서도 발휘됐다.

 

윤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정수기를 창고에 쌓아두는 것보다 빌려주는 것이 낫다 생각해 국내 최초로 ‘정수기 렌탈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명으로 지어진 ‘웅진코웨이’는 곧바로 정수기시장에서 독보적 1위에 오르며, 웅진그룹이 재계 순위 32위로 키워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건설과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사업 확장은 외환위기와 맞물려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및 웅진식품 등을 매각하며 분할변제하기로 했던 빚을 6년이나 앞당겨 갚았다.

 

윤 회장은 이후 각종 배임 혐의에 휩싸이며 2012년 9월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위기에 직면하지만 그의 뛰어난 위기해결능력과 리더쉽은 그룹 재건의 밑거름이 됐다.

 

2014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데 이어 정수기 등 렌탈사업 재진출을 통해 웅진그룹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웅진렌탈은 출범 석 달 만인 2018년 6월 고객계정이 3만 개를 달성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렌탈사업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은 2019년 3월 22일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재인수하는 결과를 낳는다. 1조6850억원을 들여 인수한 웅진코웨이는 웅진싱크빅의 교육사업과 연계해 코웨이의 렌탈사업을 주력으로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자수성가한 대표적 CEO인 반면, 입담이 뛰어나며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받아들여, 이러한 점이 “웅진그룹이 신규 사업이나 새로운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나”란 평가도 있다. 그는 현재 73세의 고령에도 나이가 무색한 패기와 활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강경상업학교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1971년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에 첫 입사했다. 1989년 한국코웨이를 설립해 1991년 웅진그룹 회장에 오르고 2012년엔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