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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결제원장 선임, '어불성설' 논란 세가지 이유

[FETV=장민선 기자] 엄정해야 할 금융결제원장 선임 과정을 놓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인사가 만사'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인선 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앞서 금융결제원은 지난 12일 이홍모 현 원장의 후임을 구하기 위한 모집 공고를 냈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함(이하 금융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이 뭉친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이하 금융공투본)는 공모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금융공투본은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결제원장 낙하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로부터 지목된 후보는 한은의 임형준 부총재보로, 노조가 금융결제원장 선임을 두고 목소리를 높인 대표적인 이유로는 세가지가 꼽힌다.

 

첫번째는 공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며, 시기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모집 공고 이후 하루만에 임 부총재보가 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이 금융계 노조들을 통해 제기된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내정자로 거론 된 임 부총재보가 한국은행에서 인사전횡과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주범이라는 주장이다.

 

최재영 금융결제원지부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사전횡을 통해 조직분열을 초래하고 직원 대표인 한국은행노조를 적대시한 인물에게 금융결제원과 노동자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번 낙하산 인사 시도를 강력히 성토했다.

 

끝으로 내정자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이야기한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내정자는 한국은행지부 조합원 설문조사에서도 품성 등 최하점을 받았으며 전문성도 원장 발탁 1순위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14대 금융결제원장 후보 응모를 마감한 결과 최재영 금융결제원 노조위원장과 배승만 노조 수석부위원장, 은행출신 전직 임원 등 4~5명이 신청했다.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자질 논란을 빚었던 한국은행 임 모 부총재보는 예상과 달리 원장직에 응모하지 않았다.

 

차기 금융결제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한국은행 임 부총재보는 한국은행 노조와 금융결제원 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모두 반대하면서 지원을 강행하면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결제원장직은 연봉만 4억원에 달하고, 3년 임기만료 이후에는 전관예우 차원에서 고문역으로 자리를 옮겨 최대 3년간 급여를 받는다.

 

3년간 원장 재직 후 또 다시 3년간 고문료를 챙길 수 있어 다른 금융공기업보다 급여와 혜택 면에서 매력적이라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예상과 달리 임 부총재보가 원장직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한국은행 임원 출신이 금융결제원장으로 가던 관행이 끊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현직 한은 임원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공투본은 ▲내부 포용력을 갖춘 원장 선임 ▲공정성을 갖춘 원장 선임 ▲유능하고 검증된 원장 선임 등을 신임 원장 조건으로 내걸었다.

 

최재영 위원장은 “본인 의사에 반하는 강제전직을 하지 않겠다는 서면확약이 없다면 그 누구도 원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며 “신임 원장 내정자의 능력과 비전과 의지를 조직과 조합원 생존 차원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융결제원은 국가금융 공동 전산망을 운영하며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중책을 수행한다.

 

이번 금융결제원 원장 선임은 해프닝으로 끝나며 인사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분위기지만, 이 같은 해프닝은 3년 후 차기 원장 자리를 두고 다시금 인사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론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가 더 이상 회자되지 않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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