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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사드發 경기불황으로 속앓이하는 미샤

에이블씨엔씨, 지난해 매출·영업익·당기순익 모두 마이너스
이세훈·이해준 공대대표체제 전환에도 불구하고 ‘실적악화' 진행형

 

[FETV=박민지 기자] '미샤' 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화장품 내수시장 침제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8월 이세훈·이해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불황 타개책을 펼쳤지만 실적 악화를 막는데 실패했다. 사실상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지만 수방수 역할을 제대로 못한 셈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로 1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19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455억원으로 1년 사이 7.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 6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은 1040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미팩토리와 올해 인수한 제아H&B, 지엠홀딩스 등의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실적이다.

 

에이블씨엔씨는 하나의 브랜드(원브랜드)제품을 판매하는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유통 대세가 '헬스앤뷰티(H&B)' 편집숍으로 이동하면서 에이블씨엔씨를 포함한 주요 로드숍 업체들 경쟁력이 약화됐다. 화장품 로드숍 시장은 지난 2016년 2조8110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7년 2조290억원에서 지난해 시장규모는 이보다 15% 가량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8월 이세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세훈·이해준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해준 대표이사(신임 대표집행임원)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 뉴욕을 거쳐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 리프앤바인 이사를 역임했다. 이해준 신임 대표집행임원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실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세훈 대표이사는 P&G를 거쳐 LG생활건강 해외마케팅부문장과 미국 법인장 등을 지냈다. 이세훈 대표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두 대표는 해외와 국내로 주력 경영부문을 집중해 실적 회복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

 

그러나 두 대표 공동체제 이후 실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총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12.1% 줄어든 731억27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31억8700만 원, 94억1200만 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하면서 누적손실까지 196억3500만 원, 110억1700만 원으로 심화됐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4분기 내수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미샤의 ‘글로우 라인’ 등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중국 광군제에서 64억원으로 2017년 대비 두 배의 성과를 거두는 등 해외시장 성과도 개선돼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출시한 보랏빛 압축 크림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달 6일에 나온 신제품 ‘데어 루즈’가 출시 1주일 만에 무려 3만개나 팔리는 등 반등을 시작했다며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지난해 인수한 미팩토리와 올해 인수한 제아H&B, 지엠홀딩스 등의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새롭게 합류한 회사와 브랜드의 성과가 더해지면 올해는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매출 확대와 이익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