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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CJ대한통운, 3월부터 택배비 건당 100여원 인상

"택배 단가 현실화 불가피"…연쇄 인상 가능성도

 

[FETV=김윤섭 기자] 택배시장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이 다음 달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고객 택배비를 평균 100원 이상 인상한다.

 

CJ대한통운은 오는 3월부터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 기업고객이 부담하는 택배 비용을 건당 평균 100원가량 올리기로 하고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서는 무료 배송을 해주지만 일정 금액 이하로는 건당 평균 2500원의 택배비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킨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내는 택배비는 2500원이지만 실제 쇼핑몰 등 기업들이 택배사에 지급하는 운임은 평균 1800∼1900원이다. 이같은 가격 차이로 인해 이번 기업고객 택배비 인상이 소비자 부담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택배비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없는 영세 판매 사업자 등은 곧장 무료 배송 기준 금액을 올리거나 건당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택배비를 인상하면서 결국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절임 배추와 매트 등 무겁거나 크기가 커서 택배기사가 배송하기 어려운 일부 특수 품목은 더 큰 폭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 택배비 인상으로 확보되는 수익 중 절반가량은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로 지급하고 나머지도 화물 상하차 직원 등 택배 구성원들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또 이번에 전체 택배시장 물량에서 95%를 차지하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단가를 인상하지만, 시장의 5% 정도인 개인 고객 택배비는 인상하지 않고 현재와 같은 건당 5천원 선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개인이 온라인으로 소포를 신청해 부칠 때 1000원을 깎아주던 온라인 할인을 폐지하기로 했다.

 

절반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CJ대한통운이 택배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단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업계에서는 그동안 택배비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이번 인상을 인건비 등 비용증가에 따라 단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인상 등 고정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확보를 위해서는 택배 단가 '현실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택배업계 한 계자는 "27년 동안 택배운임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발생한 택배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운임을 일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 달라"면서 "이번 '정상화'를 통해 얻는 수익 대부분은 택배기사와 분류작업자 등 택배 구성원의 처우와 작업환경 및 서비스 개선에 투입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