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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추락하는 LG 스마트폰...권봉석 사장 이번엔 생존해법 찾을까?

‘G 시리즈’서 고객 보편적 가치 제고…‘카메라’ 기능 강화
5G 스마트폰 적극적 대응…‘폴더블폰’에는 ‘패스트팔로워’

 

[FETV=김수민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V시리즈와 G시리즈로 브랜드를 이원화 해 V시리즈는 차기 5G 스마트폰 브랜드, G 시리즈는 LTE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고객 니즈에 맞춘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LG전자의 포부. 그 속내는 무엇일까.

 

지난 15일 LG전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투트랙’ 전략을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특히 소비자에 대한 LG전자의 브랜드 신뢰도가 낮아졌다며 ‘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한차례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기형 ‘옵티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진입하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혹평도 잇따르고 있다. 이후 출시된 G4는 메인보드 결함 문제를 겪었으며, G5 또한 모듈 하드웨어 기기들의 이격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고질적 문제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품질과 셔터 속도, 내구성 등 부정적 인식들이 지속됐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인 물품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품질 문제 제기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신뢰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품질 인식 개선돼, ‘G 시리즈’ 유지”…카메라 기능 ‘방점’

권 사장은 “G6 이후 품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다소 개선됐다”며 “실질적인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인식이 다소 개선된 G 시리즈를 4G 프리미엄 제품 브랜드로 유지하고, 고객의 보편적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LG전자는 제품의 ‘완성도’에 집중했다. 그 결과는 ‘카메라’로 나타났다. 카메라 기능은 통신 외에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으로, 그만큼 쉽게 기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때문에 그간 제조업계는 카메라 기능을 높이기 위해 트리플·펜타 카메라 등 스마트폰 ‘눈의 전쟁’을 벌여왔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5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V40 씽큐를 공개했다. 그중 V40의 ‘트리플샷’ 기능을 강조하며 적극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MWC에서 선보일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G8도 ‘카메라’에 집중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권 사장은 “G8에 LG전자가 주도하는 혁신 기능을 담았다”며 G8의 핵심 기능으로 카메라를 손꼽았다.

 

권 사장에 따르면 G8에 담길 카메라 기능은 ‘제트카메라’다. 이는 페이스·지문 인식과 같은 신체의 특성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터치하지 않아도 작동되는 동작에 대한 인식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도하기엔 부담”…‘패스트 팔로워’ 전략 추구

이날 권 사장은 “LG전자는 사업의 메인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MC사업부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기보다 경쟁사와 경주를 시작할 수 있는 체급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초기 5G 스마트폰 버전에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기술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듀얼디스플레이’를 공개키로 방향성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이 앞 다퉈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권 사장은 “LG전자는 롤러블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폴더블폰)시장의 수요에 대한 명확한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으로 흘러갈 때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통해 따라가도 늦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다만 5G 스마트폰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패러다임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LG전자 역시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V시리즈 5G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메인 브랜드로 내세워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 사장 역시 “5G는 LG전자가 자사의 제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