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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人文學


세계 미식의 꽃, 프랑스 와인과 요리

  • 기자
  • 등록 2019.02.14 09:28:59
  • 수정 2019.02.14 09:29:48

 

[이주익=영화제작자]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신기하고 매력적인 파리의 밤을 다루기 전에 이야기를 잠시 조선 말로 돌려본다. 1883년 9월 민영익, 홍영식, 서광범 등이 수행원을 데리고 ‘보빙사(報聘使)’라는 이름의 외교사절로 미국을 방문을 하게 된다. 이들 일행은 뉴욕에서 일주일간 산업 시찰도 하고, 업계 인사들도 만나는데, 하루는 방문한 대형 보험회사의 초대로 델모니코스(DelMonico’s)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대접받는다. 이 레스토랑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름으로 200년 전통을 내세우며 영업을 하고 있다.

 

1883년 9월 18일자 <뉴욕 타임즈> 기사에 의하면, 보빙사 일행은 그런대로 식사를 잘했다고 한다(They eat ordinary fare in an ordinary manner).이들이 어떤 메뉴를 대접받았는지는 기록에 나와있지 않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식당에서 있었던 뉴욕상공회의소 주최의 만찬 메뉴를 코넬대학의 데이터 베이스에서 찾아낸 이가 있어 여기에 옮겨 본다(귀중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블로거 적륜 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메뉴가 전부 불어로 되어있다.

 

우선, 찬바람이 부는 11월이니 Huitres, 즉 굴을 먹는다. 다음에 Potages, 수프는 두 가지로 셰비녜 스타일의 콘소메와 커리플라워 크림수프. 그 다음이 hors d’oeuvre, 오되브르인데, 요즈음에는 애피타이저, 스타터, 카나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날은 레이니에 스타일의 Timbal, 즉 뗑발요리다. 그 다음이 poisson, 생선요리다. 글씨가 희미해서 잘 안 보이는데, 아마도 Escalopes de bass… 마세냐 스타일의 농어 커틀릿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음이 filet de boeuf à la Conde. 뒷부분이 잘 보이지 않지만 filet de boeuf는 소고기 안심요리다. 그 다음 entrées 메인이 시작되는데, 오늘의 메인은 세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Dindonneauxà la Lyonnaise, 리용 스타일의 어린 칠면조 요리 그리고 Mignons de chevreuilà la... 역시 잘 안 보이는데 우사드 스타일의 사슴고기 안심요리쯤 될 것 같다. 그리고 Côtelettes de ris de veauà la... 따예이랑 스타일의 송아지 내장요리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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