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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등 中 인터넷기업 마저 감원 행렬

 

[FETV=김영훈 기자]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 일자리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고용 창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인터넷기업도 감원 행렬에 동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조선, 철강, 에너지 등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산업의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후 이로 인해 실직하는 인력을 가장 많이 채용한 부문은 인터넷에 기반을 둔 서비스 산업이었다.

 

중국 중타이증권은 이러한 '신경제' 부문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제조업 등의 실직자를 3천337만 명이나 흡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온라인 음식 주문·배달, 택배, 공유차량 운전 등 급속하게 팽창하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 산업에 흡수됐고, 이러한 이유로 신경제 부문은 중국 일자리 창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3천100만여 명의 막대한 인력을 고용하는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대표 주자인 디디추싱은 인력의 25%를 감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디디추싱은 관련 보도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많으면 한해 400만 명 가까운 인력을 신규 채용했던 디디추싱의 감원설은 큰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중국 온라인 배달 서비스 시장을 어러머와 함께 양분하는 메이퇀뎬핑은 최근 25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감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메이퇀뎬핑이 2017년 한해에만 15만6천 명을 채용했던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충격은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인터넷 콘텐츠 시장의 선두 주자인 넷이즈는 지난해 말 라이브 스트리밍 부문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 더우위도 갑작스럽게 인력을 감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인터넷기업의 이 같은 감원 행렬은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기하강과 더불어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여성들의 피살 사건이 잇따르면서 당국은 공유차량 운전기사들이 운전면허증, 차량등록증, 후커우(戶口·호적) 등을 모두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춘 공유차량 운전기사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러한 규제는 불가피한 감원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정적이고 저속한 온라인 동영상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53만여 개의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또한 관련 종사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금융 전문가인 량훙은 "소득 증가율의 둔화, 기업 수익성 악화, 해외시장 개척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올해 인터넷 서비스 산업을 비롯한 많은 산업의 일자리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퇀뎬핑의 공동 창업자 왕싱은 "올해는 지난 10년간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되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놓고 보면 가장 나은 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다가올 경영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