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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 규정 시행 개정...지주회사 증시 업종분류 바뀐다

특정 산업 비중 50% 미만인 지주회사 금융업으로 분류

 

[FETV=장민선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의 증시 업종분류 바꾼다. 

 

한국거래소는 11일 현실과 동떨어진 상장사의 지주회사 업종분류 체계를 개선하고자 상장 규정 시행세칙을 최근 개정했다고 밝혔다.

 

LG, 넥센, 풀무원, 한진칼,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지주 등은 국내 증시에서 '금융업'으로 분류된다. 누가 봐도 들어맞지 않는 분류다. 하지만 이들 상장사는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현행 업종분류 체계상 엄연히 금융업에 속해있다.

 

현재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업종분류 기준은 두 가지가 쓰인다. 코스피200 등 지수는 글로벌산업분류(GICS)를 토대로 업종을 분류하고 산업별 지수는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 체계를 따른다.

 

이 가운데 한국표준산업분류가 비금융 지주회사를 '기타 금융업'으로 분류하면서 2017년 7월부터 실제 사업 내용으로는 금융업으로 보기 힘든 일반 지주회사들이 산업별 지수 상 금융업종에 들어가게 됐다.
 
거래소의 이번 개정 세칙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상 특정 산업 부문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지주회사는 해당 산업의 업종으로 분류가 변경된다.

 

특정 산업 비중이 50% 미만인 지주회사는 종전처럼 금융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해당 회사의 신청이 있는 경우 전체 산업 분포 및 전망 등을 고려해 업종분류의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업종 심사에서 금융업으로 분류된 지주회사 58개사 중 48개사가 현재의 주력 사업에 맞춰 운수장비·의약품·화학·식음료품 등 업종으로 변경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현재의 업종분류와 투자자 인식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오는 4월 업종 심사 시 개정 세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그동안 지주회사가 금융업으로 분류된 상태에서 업종별 지수 등락이나 투자자별 매매 통계 등이 제시되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착오를 일으키기 쉬웠다"면서 "개선 방안은 투자자 편의를 제고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도 "지주회사의 업종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등에서 좀 더 현실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