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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임 전 노조·임원들 만남제안 “파격행보”...화보協 이윤배 이사장 공식취임

11일 제 17대 이사장에 공식취임...관 정치 출신 독점 속 민간 출신으론 역대 3번째
이사장 내정 후 노조·임원들 만남 제안...의사소통 통한 경영의지 사전 설명 ‘파격’
역대 이사장과 달리 이례적 행보에 협회 직원들 기대감...노조도 “평판 좋고 기대”
첫 공모 고배 마신 후 재공모에 과감히 재지원...후보추천위 “평판 좋고 의지 강해”

[FETV=김양규 / 오세정 기자]한국화재보험협회(이하 화보협회) 제 17대 이사장에 이윤배 전 농협손해보험 사장<사진>이 공식 취임한다.

 

이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사원총회에서 차기 화보협회 이사장에 내정된 후 노조위원장과 회사 임원들을 만나 전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건전한 노사문화 확립은 물론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매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사장이 취임 전 노조와 현 임원들과의 만남을 먼저 제안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은 화보협회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로 파격적인 행보란 게 대체적이다.

 

1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화보협회는 이날 여의도 소재 본사 1층 대강당에서 이윤배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이날 이 신임 이사장은 화보협회 고유의 업무를 강화해 기관 정체성을 재확립해 발전 시켜나가는 등 경영철학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신임 이사장은 역대 이사장들의 행보와 달리 공식 취임 전 노조집행부와 현 임원진들과의 만남을 먼저 제안, 본인의 경영철학 및 비전 그리고 협조를 당부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상문 화보협회 노조위원장은 “이 신임 이사장이 먼저 제안해 만남이 이루어졌다”면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전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해 화보협회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두고봐야 알겠지만, 전문성은 차치하더라도 이 신임이사장에 대한 성품 등 평판이 워낙 좋아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다”면서 “첫 이미지는 매우 호의적인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화보협회 내에서는 노조뿐만 아니라 임원들 사이에서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화보협회 모 임원은 “노조와 임원들에게 먼저 제안해 취임 전 모두 만나 본인의 경영의지와 철학을 설명한 사례는 드문 일”이라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 출신이라는 점에서 회원사들과의 상충된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지 않겠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화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이 인력 부족 문제로, 이를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문제인데 관 출신에 비해 민간 출신들은 비용에 매우 예민하다는 것”이라며 “다만 역대 이사장들에 비해 느낌이 다르다는 건 전체적인 의견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처음 실시한 공모에서 탈락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두 번째 재공모에 과감히 다시 지원해 차기 이사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첫 공모 당시 후보군은 이 신임 이사장을 비롯해 김병헌 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사장, 노상봉 전 보험감독원 국장, 노문근 전 KB손해보험 전 부사장이 지원했으나, 이사장 후보추천위원들간 후보군을 좀 더 받아보자는 의견에 보류, 재공모를 실시했다.

 

이후 재공모에 이 신임 이사장과 노 전 부사장, 노 전 국장 그리고 새로운 후보로 양두석 전 보험연수원 부원장이 가세했다.

 

그러나 후보추천위원들 사이에서 화보협회의 기관장을 선출하는 만큼 대표이사급 이상으로 선임하자는 의견에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첫 공모때 지원 후보자 4명 중 2명이 LIG손보 출신으로, 첫 민간출신으로 선임된 이기영 전 이사장도 LIG손보 사장 출신인 만큼 후보추천위원들간 화보협회가 LIG손보의 산하기관이냐는 불만이 제기됐다”면서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김병헌 전 사장이 출마를 포기했고, 자연스럽게 대표이사급 후보로는 이윤배 신임 이사장이 유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임 이사장의 경우 방재업무 등 화보협회의 특성상 일부 후보추천위원이 전문성 등을 문제 제기했으나, 후보군 중 여러면에서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임 이사장은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공제경영기획공제회계 팀장, 리스크관리부장, NH농협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강원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농협생명 전략총괄부사장을 역임한 후 2016년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