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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횡령에 먹튀에 성추행까지...연초부터 뒤숭숭한 보험권

모 대형GA에서 60억원대 먹튀 사건 발생...해당 부문장 해임 추진
자회사형 GA에선 공금유용에 모집수당 편취후 잠적...경찰에 고소
모 보험사 임원급 인사와 직원간 성추행 공방...법적다툼 비화 조짐
일각, 모집제도 개선 불구 대형화된 GA 부당행위 견제 사실상 불가

[FETV=김양규 / 오세정 기자]보험업계가 연초부터 각종 횡령사고와 잇따른 소속 보험모집인들의 집단 먹튀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심지어 모 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고위간부급 임원의 성추행 사건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등 진실여부를 가리기 위한 법적공방으로까지 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0위권내 규모의 모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대규모 먹튀 사건이 발생,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GA는 중소형 보험대리점이 이합집산으로 통합돼 10여개 사업본부로 구성돼 운영되는 유니언(UNION)체제로, 이중 모 사업부에서 100여명의 보험 모집인들이 집단 이탈하면서 먹튀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업부의 먹튀로 인한 피해 추산 규모는 60억원의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특정 사업부 소속 보험모집인 100여명이 보험모집 수당을 취한 후 집단 이탈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 “피해 추산 규모는 6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사업부문장은 해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집수당을 환수한다는 방침이나, 과거 전례를 감안하면 회수률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동안 모집조직과 갈등이 적지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대형보험회사의 자회사형 GA에서는 임원급 인사인 박 모 부문장이 회사 공금을 유용하고, 보험사로부터 지급받은 보험 모집수당을 편취한 후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GA는 공금 유용에 모집수당 편취 등으로 박 모 부문장을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부문장을 임 모씨로 긴급 교체한 상태다.

 

GA업계 한 중견 간부는 “해당 GA의 경우 박 모 부문장이 법인카드로 내연녀에게 선물을 하는 등 사적으로 사용하고, 결국 보험모집인들의 모집수당을 가로채 내연녀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현재 경찰에 고소한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보험사의 자회사형 GA임에도 불구 설립된 이후 단 한차례도 본사의 감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대형 보험사의 자회사임에도 불구 모집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놀라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모 보험사의 임원급 인사는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향후 처리 결과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보험사는 성추행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아직 사태를 마무리 하지 못한 상황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본부장급 인사와 직원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퇴사 처리 등 아직 이렇다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법적싸움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모집인들의 크고 작은 모집수당 먹튀 사건은 좀처럼 끊이질 않고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모집수수료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먹튀로 인한 부작용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존 대리점들이 이해관계가 맞아 이합집산으로 뭉친 유니온체제의 대형GA의 경우 (정부의 추진방안대로) 초년도 모집수당이 줄이는 등 분급화할 경우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대체할 다른 수단을 보험사들에게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국내의 경우 보험영업 선진화를 이루기까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