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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작년 휴대전화 수출 23.2%↓…16년來 최저

중국 공세로 3년 연속 감소 146억달러로 반토막…반도체의 1/9 그쳐
"올해도 국내 업체 고전 면하지 못할 듯"

[FETV=최남주 기자] 지난해 휴대전화 수출이 중국업체의 공세에 23%가량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액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한때 휴대전화와 함께 양대 수출효자 품목이던 반도체에 비해 9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휴대전화 수출액 44억달러 급감…3년째 하락중=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수출액(부분품 포함)은 146억10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4억2000만달러(23.2%) 줄었다.

 

분기별 수출 감소율을 보면 1분기 20.2%에서 2분기에는 15.6%로 낮아졌다가 3분기(19.9%)에 증가세로 돌아선 후 4분기에는 35.3%로 치솟았다.작년 수출액은 2002년 113억6000만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16년(300억3000만달러) 이후로는 3년 연속 감소하며 반 토막났다.

 

1996년 4억7000만달러에서 2002년 100억달러대로 급증한 휴대전화 수출은 2008년 334억4000만달러로 늘며 반도체(327억9000만달러)를 추월, 수출 효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듬해 286억7000만달러로 감소하며 다시 반도체에 밀린 뒤 200억~300억달러 사이에서 등락하다 2017년 200억달러를 밑돌았고 작년 15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포함)이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37% 급감한 43억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폰 시장인 미국은 50억5000만달러로 10% 줄었지만 2017년 1위 수입국이던 중국을 추월했다. 2008년 휴대전화를 밑돌았던 반도체 수출은 작년 사상 최고치인 1281억5200만달러를 기록하며 휴대전화의 8.8배에 달했다.

 

◆스마트폰 국내 생산 비중 9% 그쳐=휴대전화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한 데다 해외 생산과 부품 현지 조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5%가량 줄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은 2010년 15.9%에서 2011년 56.5%로 급등한 뒤 2013년 80%를 넘었고 2017년 이후로는 90%대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분기 기준 스마트폰 국내 생산 비중은 9%에 불과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휴대전화 점유율도 하락했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한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23.3%에서 작년 1분기 25.6%로 개선됐지만 2분기 22.4%, 3분기 20.3%로 계속 낮아졌다.

 

중국업체들은 중저가제품뿐 아니라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프리미엄폰 출시를 늘리며 삼성전자·애플이 우위를 점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휴대전화 부분품 수출도 부진에 빠졌다. 베트남과 인도 등 해외 거점 생산 물량 확대와 맞물려 원가절감 등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도 늘어나면서 29.7% 감소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도 꺾일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수출 동력 발굴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작년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3% 줄며 27개월 만에 감소했고, 이달 1~10일에는 27.2% 급감하며 올해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휴대전화의 국내 생산 비중이 감소했지만 세제혜택 등을 통해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며, 정책적으로도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렵더라도 벤처와 연구개발(R&D) 강화 등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