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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英, 유럽서 '反화웨이' 움직임 주도한다

 

[FETV=김영훈 기자] 독일이 통신 기반시설에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영국 옥스퍼드대가 화웨이의 연구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서방에서 '반(反)화웨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이날 독일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독일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막기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구축에 필요한 기존 보안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화웨이에 영향을 미칠 방식으로 어떻게 보안 요건을 개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부처 간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에 설치된 백도어(backdoor)를 포함해 5G 기반시설 구축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통신에서부터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이 5G 상용화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을 가능하게 하는 '백도어'(backdoor)가 숨겨져 있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정부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공급하는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주요 동맹국들에 화웨이의 장비를 금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독일은 그동안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폴란드 당국이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 왕웨이징과 폴란드 통신사에서 근무 중인 자국의 전직 고위 정보기관 간부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이후 방침을 바꿨다고 WSJ는 전했다.

 

독일은 화웨이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다. 화웨이의 유럽 본부도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으며, 화웨이의 해외 수익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경제가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영국 옥스퍼드대도 이날 화웨이의 신규 연구 기부금을 받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옥스퍼드대는 올해 1월 8일 현 단계에서는 화웨이나 화웨이 관련 업체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최근 몇달 간 영국에서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를 둘러싼 대중의 우려를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해외정보국(MI6) 수장인 알렉스 영거 국장과 개빈 윌리엄슨 국방부 장관은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