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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연봉에 높은 성과급까지...시중은행들, 이자놀이로 '돈잔치'

경영 혁신보다 손 쉬운 이자이익 의존 높아...이자이익 비중 2007년 72%→2018년 87%로 증가세
고객들 상대 이자놀이...임원 연봉 10~20억원대에 성과급도 200~300% '적절성' 논란

 

[FETV=오세정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90%대에 달하는 등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행장은 수십억원대 연봉,임직원은 200~300%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쉬운 이자이익으로 연봉‧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총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72%였지만, 지난해 87%(3분기 누적)로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비이자이익은 2007년 12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3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은 31조2000억원에서 37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받는 데서 발생하는 순이자마진(NIM)이 이자이익의 결정적 요인이다.

 

은행업 인가(인터넷은행 제외)는 1998년 평화은행이 마지막이었다. 각 은행들은 정부의 인가가 있어야만 진입할 수 있어 경쟁 구조가 제한된 업종의 특성상 기득권을 보장받는 데다 영업에선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라는 전통적 수익 모델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이자 이익을 발판삼아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국민은행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93억원, 신한은행은 1조9165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누적 당기순익이 1조7972억원, 1조7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기반해 주요 은행은 기본급의 200∼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연말·연초를 기해 행원 1인당 최대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2년 연속으로 임금의 200∼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또 주요 시중은행 행장의 연봉은 10억~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예대금리차로 손 쉽게 수익을 낸 은행들이 고액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이 수익을 냈다면 성과급이나 배당 등 어떤 방식으로든 배분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수익이 났을 경우에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수도 있고, 사내 유보금으로 둘 수도 있으며 임직원 성과급으로 나눌 수도 있다”며 “이익이 안 났을 때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해치면 문제지만 그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