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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안착’…신한銀 위성호· 하나銀 함영주 연임 '촉각'

17일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위원회 개최...이대훈 농협은행장 연임 결정
위성호 신한은행장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내년 3월에 임기만료 앞둬
위 행장, '남산3억' 비자금사건과 함 행장, 채용비리 의혹 논란은 부담 요인

 

[FETV=오세정 기자] 금융권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되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권 CEO들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이구한 농협 캐피탈 대표 등 4개사의 CEO를 내정했다.

 

임추위 직후 이사회가 열리는 만큼 ‘추천=선임’이라는 공식이 유효하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1년이며, 통상적으로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은행권에선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감안할 때 이대훈 은행장이 연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339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1% 증가한 규모다.

 

게다가 이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경영과 디지털 금융 마인드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캄보디아 법인 출범, 올원뱅크 및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 출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 첫 스타트를 끊으며 임기 만료를 앞둔 여타 시중은행 CEO들의 연임 여부에 시선을 쏠리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의 경우 위성호 은행장이 내년 3월이면 2년 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위 행장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 왔다. 업계에선 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올 3분기 기준 1조916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우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 1위 외국계 은행 등극,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앱 ‘신한 쏠’의 가입자 800만 돌파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검찰이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의 의뢰로 일명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나선 것이 연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지난 2008년 2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시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상득 전 의원 측에 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신한금융 부사장이던 위 행장은 위증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이외에도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임원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21명 임원 중 13명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CEO는 위 행장을 비롯,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유동욱 신한DS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윤승옥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남궁훈 신한대체운용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 말이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또 한 번 자리 수성에 나설 지 관심사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 자리에 오른 함 행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함 행장의 경우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한편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점이 연임 가능성에 호재다.

 

다만 현재 함 행장은 채용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란 관측이다. 현재 함 행장은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투자, 캐피탈, 카드, 자산신탁 등 주요 CEO들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아울러 지주와 은행 임원 30명도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각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만큼 CEO들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지만 각종 이슈들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농협은행장의 연임은 남은 은행권 CEO들의 연임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로 작용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취임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년 간의 임기 만료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허 행장의 임기는 내년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그룹은 오는 19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KB손해보험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앞서 지난 18일 윤경은 KB증권사장이 용퇴를 선언하며 돌연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 교체 가능성이 높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경우 내년 초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직에 내정된 상태로, 오는 2020년 3월까지 약 1년간 회장과 행장을 겸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