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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戰에 금리격차...내년 코스피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국내 기업들 이익성장 마이너스 분석 대체적
일각'민스키모멘트' 우려 제기...내년 증시흐름 '상고하저'로 전망 수정

 

[FETV=장민선 기자] 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통화정책 긴축에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전망이란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차입비용 증가로 '민스키모멘트'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는가 하면 국내 경제도 영향을 받아 코스피 연간이익 증가율이 하반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증시 흐름을 '상고하저'로 정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간 전망의 기본 축은 글로벌 경기 변화 추이,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라며 "이에 따른 달러화의 향배에 둔다면 상반기 글로벌 경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스탠스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 안도감을 줄 가능성이 크고 미국과 중국의 한시적 무역분쟁 휴전 합의, 미중 정책동력 유입도 불안심리를 잡아줄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는 미국 경제까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하며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커질 수 있는 변화"라고 언급했다.

 

특히 "하반기 중 코스피의 2019년 연간 이익증가율이 올해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의 적정 코스피 레벨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DB금융투자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10개 비OPEC 산유국) 회의에서의 감산합의, 미중 무역분쟁 협의에서의 잡음 등을 이유로 미국의 차입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며 내년 중반부터 미국이 본격적인 '민스키 모멘트'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주장한 이론으로, 과도한 부채 확대에 기댄 경기호황이 끝난 뒤 은행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나빠져 채무자가 결국 건전한 자산까지 내다팔아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강현기 BD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단기금리차 역전이 나타나면 그 자체가 바로 '민스키 모멘트'"라며 "장기금리는 흔히 일국의 장기성장률 즉, 잠재성장률에 수렴해가고, 단기금리는 일국의 미래 기준금리를 예단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렇기 때문에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금융자산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인의 높은 차량 이용 비율을 생각할 때 OPEC의 일일 120만 배럴 감산 합의, 또 미·중 무역분쟁도 미국 차입비용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으로서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이어질 경우 자국의 수입물가 상승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 경기 흐름에 국내 경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조기 종료의 기저에는 미국 경기둔화가 자리잡고 있는데, 경기가 나빠져 더 이상 금리를 올리기 힘들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를 호재보다는 악재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가 내년 부터는 경제지표·기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분석으로, 지금까지 저금리를 바탕으로 자산가격 상승, 소비와 투자 확대라는 유동성 효과가 내년에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내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을 상회하는 반면 하반기엔 1930선이 적정 지수로 추정된다. 대다수 증권사는 코스피가 박스피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이익이 감소하는데다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한국 수출동력 약화,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한국 수출동력 약화,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 등 실적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킬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마이너스 반전 시점이 앞당겨지고, 이익증가율이 마이너스 두자리수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 7%를 기록할 경우 적정 코스피는 1929선으로 레벨 다운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