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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임기만료 앞둔 CEO들...'훈풍'(?) 부는 증권가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KB증권·하나금투등 총 8곳 임기만료
‘12년 최장수 CEO’ 유상호 한투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퇴진
KB증권의 경우 공동 경영체제 지속 여부도 주요 관심사 부각
대부분 증권사 CEO들 양호한 실적에 연임 가능성 높아

 

[FETV=장민선 기자]증권사들이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임기 만료가 임박한 최고경영자들의 연임여부 등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내에서는 대부분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CEO 전격 교체란 변화 시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않아 관심을 모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말부터 내년초까지 CEO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정일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관심을 모았던 ‘최장수 CEO’ 유상호 사장은 한국금융지주 증권 부회장으로 영전, 경영 일선에선 한발 후퇴하게 됐다.

 

당초 업계에선 내년 12연임으로 유상호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IB·위탁매매(브로커리지)·트레이딩·자산관리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됐고 업계 실적 1위를 달성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IB통인 정 신임 사장을 선임해 동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공동 경영 체제인 KB증권은 윤경은·전병조 체제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KB증권 사장은 다음달 31일 두 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두 대표는 윤 대표가 리테일(소매금융)과 트레이딩을, 전 대표가 투자은행(IB) 부문을 맡으며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와 수익원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2년간 별다른 잡음없이 회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나, 일각에선 3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 및 CEO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8.6% 증가한 6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3.3% 오른 8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5%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5% 상승한 6.36%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또, 국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도 지난달 13일 그룹 임원 인사에서 조웅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IB 부문 김상태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다만, 조 신임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증권 부문 총괄업무를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월부터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서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3.1% 감소한 765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4343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도 내년 3월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올해 취임 3년차로,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맞물려 지주의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관측이 우세해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10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이끌어내며 지난해보다 83.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7% 증가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KEB하나은행과 구축한 'One IB'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부문에 집중하며 IB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초 선임된 김 사장의 경우 임기가 기본 2+1년인 만큼 변수만 없다면 2019년에도 임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 1827억원(지난해보다 94.9% 증가)을 기록하며 반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4% 증가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은 4연임 가능성이 높다. 최 부회장은 9년 동안 회사를 이끈 ‘장수 CEO’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을 자기자본 3조원의 중대형 증권사로 탈바꿈시킨 공을 인정 받아 작년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그룹의 신임이 확고한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하락장에서 3분기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9.4% 늘어난 107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5% 늘어난 1412억원으로 3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2009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에 선임됐으며, 브로커리지 수익 초점에서 벗어나 강점인 부동산부문을 비롯해 투자은행, 트레이딩 부문 등 수익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업계 세번째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자격을 갖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한화증권 증권맨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역사상 첫 공채로 취임했다. 권 대표는 2년 전 실적 적자에서 지난해 목표로 했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정도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49억원을 기록하며 203.5%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ABCP 사태의 법적 주관회사와 부실발행 책임 소재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다만, 관련 사안이 증권사 간 소송으로 확전되는 상황에서 CEO에게 책임을 물어 교체할 경우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의견도 있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럭키증권에 1985년 입사해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을 지내고 지난 3월 퇴임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평가의 핵심은 역시 실적"이라며 "특히 올해는 증권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대부분 증권사 CEO의 유임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어서 "지주 계열사의 경우 이사회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에서 먼저 추천이 이뤄진다"며 "매년 CEO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지만 실제 교체 폭이 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