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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실력으로 '유리 천장' 뚫는 '외국인 임원'

[FETV=정해균 기자] 최근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임원인사가 마무리 됐다.

 

올해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임원 승진자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과 여성 임원 승진자는 소폭 늘거나 유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인사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R&D)이 탄생했다. 여기에는 '국적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총수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임원은 여전히 적다. 기업 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00대 기업(매출 기준)의 임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6843명 중 외국인은 94명(1.4%)으로 집계됐다. 2015년 조사에서는 101명으로 외국인 임원 비중은 1.5%였다. 그리고 외국인 임원 대부분 연구·개발(R&D) 연구직종에 집중돼 있다.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임원의 연봉은 기본적으로 같은 직급의 국내 임원보다 10~20% 이상 높다.


그런데 외국인 임원의 '양날의 검'과 같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사장(디자인 경영 담당)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반면 LG전자, 두산 처럼 외국인 임원의 무덤이 되는 사례도 있다.


IBM, P&G, 모토로라, GE, 존슨앤드존슨, 나이키, 지멘스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조직 구성의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고다양성책임자(CDO·Chief Diversity Officer)라는 직책을 따로 두고 운영 중이다.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인 임원들을 살펴봤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 현대·기아차 최초 연구개발본부장


현대차그룹 인사 중 인사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알버트 비어만(61) 차량성능담당(사장)이다. 그는 신임 연구·개발본부장(R&D)을 맡게 됐다. 외국인이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에 이어 지난 1월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현대차그룹 사장이 됐다. 이후 1년이 안 돼 R&D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에 올랐다.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독일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연구소장 출신이다. M은 BMW의 고성능차 개발,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업부다. 그는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고, 이후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담당(부사장) 등을 거쳤다. 비어만 본부장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공을 들인 고성능차 브랜드 ‘N’ 출시했고 G70 및 기아차 스팅어 개발을 이끌었다. 비어만 본부장은 앞으로 고성능차 등 관련된 사업 전반을 총괄할 전망이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첫 외국인 부사장·사장·첫 지역 총괄 외국인 임원

 

팀 백스터(57)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순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 미국법인장에 선임된 백스터 사장은 같은해 7월 미국과 캐나다 법인 사업 모두를 총괄하는 북미총괄에 선임됐다. 두 달만에 한 직급 더 승진한 것이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지역 총괄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삼성전자 2016년 매출 202조원 중 북미 비중은 약 34%(68조7000억원)를 차지한다.

 

백스터 사장은 미국 통신사 AT&T와 소니 등에서 근무하며 전자업계에서 경력을 이어오다 2006년 삼성전자로 옮겼다. 이후 백스터 총괄은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초의 외국인 부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 아시아나항공 첫 외국인 안전보안실장· 재계 최고령 외국인 임원

 

외국인 임원 중 최고령은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보안 실장을 맡고 있는 야마무라 아키요시(70) 부사장이다. 야마부라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최초의 외국인 안전보안실장이자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임원직을 맡은 인물이다. 안전보안실은 전사 안전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기존의 안전·보안부문을 격상시킨 사장 직속 조직이다.

 

2013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야마무라 부사장은 1972년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에 입사해 조종사로 25년동안 비행했다. ANA에서 안전감사부장, 운항지원실장, 그룹 종합안전추진실장 등을 지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안전심사관을 역임한 항공 안전 분야 전문가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전무, 재계 최연소 외국인 임원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책임자인 프라나브 미스트리(37)는 재계 최연소 외국인 임원이다. 인도 출신인 미스트리는 지난해 VP(Vice President)에서 SVP(Senior Vice President)로 승진했다. SVP는 삼성전자에서 전무급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미스트리 팀장은 가상현실 기기를 비롯한 해외혁신제품 개발 조직을 이끄는 리더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엔지니어이자 과학자로 꼽힌다.

 

삼성전자에는 2012년 합류했으며, 갤럭시 기어 새 모델을 제안했다. 전방위(360도) 3차원(3D) 영상 촬영 카메라를 개발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MIT 미디어랩 출신으로, 2009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의 제임스 엘리엇(48) 전무(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는 지난해 2년 먼저 전무로 승진했다. 장단단(54)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담당임원은 2014년 해외 현지인력 중 최초로 여성 본사임원에 선임됐다. 롯데콜손의 압둘 라티프(58)는 7년여 동안 임원 승진을 두 번이나 하고 롯데그룹 내 외국인 임원 중 가장 높은 상무 직급에 올랐다. 라티프 상무는 2014년 롯데제과 창립 이래 최초의 외국인 임원을 발탁됐다. 차이리엔춘(45) SK에너지 글로벌사업개발팀장은 지난해 임원으로 발탁됐고, 주지용(48) 상무도 LG화학의 첫 외국인 임원으로 같은해 별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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