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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재계 '빅4' 연말 인사‥.'안정·50대 사장'

미래사업 분야 강화 등 '미래 준비'에 방점

[FETV=정해균 기자]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그룹의 연말인사가 마무리 됐다.


삼성과 LG는 각각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는 사실상 첫 임원 인사를 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쏠렸고, 현대차와 SK는 올해 실적에 따른 희비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올해 4대그룹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상태에서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4대그룹 대부분 승진자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고 눈에 띄는 발탁 인사도 거의 없었다. 이런 가운데 핵심 회사나 미래사업 분야에 새 인물들을 배치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내년도 경제 전망이 불투명에 따른 안정론을 내세우면서도 조직의 활력과 성과를 내겠다는 총수들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경우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이 부회장과 IT·모바일(IM) 부문 노태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금융 계열사 등 다른 사장단 인사가 없었다. 2015년도 이후 최소 폭 인사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전경훈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끌어온 이서현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눈에 뛴다.  삼성은 올해 인사에서 신상필벌을 명확히 했다. 158명의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DS부문 승진자가 전체 승진자 중 절반이 넘는 80명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글로벌 설적 악화를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양웅철·권문식 부회장 등 1세대 경영인들이 고문으로 물러났고, 김용환 부회장 등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및 사장단을 50대 젊은 인사로 승진 기용 했다.  이를 통해 '정의선 친정 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9월 '수석 부회장'에 올랐다.

 

특히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파격 인사'로 꼽힌다. 외국인 임원이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출신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도 사장으로 승진시켜 힘을 실어 줬다.

 

 

SK는 올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4명이 바뀌었다. 특히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안재현 SK건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등 새롭게 선임된 CEO 모두 50대 초·중반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한다. 다가오는 5G 시대와 중간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유·무선 사업 영역을 모두 챙기겠다는 의지를 풀이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은 재선임됐다. 조 의장은 앞으로 2년 더 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신임 임원 연령은 계속 젊어져 올해엔 평균 48세를 기록했다. 신임 임원의 53%가 70년대 출생자들이다.

 

 

LG도 최고경영진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뒀다. 외부 출신 CEO 영입을 밝힌 LG화학을 제외하고 지주사인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얄사의 5인 부회장 모두 유임했다. 권영수, 차석용 등 부회장 모두 1950년대생으로 교체가 예상됐다.

 

반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LG는 10명의 팀장 중 9명을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 출신인 홍범식 경영전략팀장(사장) 등으로 교체하거나 새로 선임했다. 또 신규 임원인 상무 승진은 2004년 GS 등과 계열분리를 한 이후 최대 규모다. 큰 변화를 주지 않아 조직의 안정을 꾀하면서도 성과보상 원칙은 지킨다는 걸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