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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으로 넘어온 카셰어링 車보험...藥일까? 毒일까?

렌터카공제에서 운영하던 쏘카 차량 보험 악사손보 이전
100% 넘는 손해율 관리가 관건...잘하면 연 2만대 물량 안정적 확보

[FETV=황현산 기자] 악사손해보험이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 인수를 시작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새로운 물건이 보험권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일반 차량보다 높은 손해율로 인해 기존 보험 운영자인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공유차량을 악사손보가 우량물건으로 바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공유차량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렌터카공제가 보유하고 있는 쏘카 차량 자동차보험의 악사손보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보험 만기가 돌아온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전이 모두 끝나면 1만대 이상의 공유차량이 악사손보로 넘어가게 된다. 쏘카는 올해 6월 보유 차량 1만대를 넘긴 이후 지속적으로 차량을 늘리고 있다.

 

악사손보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쏘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셰어링 전용 보험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카셰어링 이용 고객을 위한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카셰어링 법인고객 전용 보험, 탁송기사 보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공유 업체인 블라블라카, 우버와 제휴를 맺고 전용 상품을 개발한 모기업(악사그룹)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앞으로 쏘카 물건을 모두 넘겨받아 손해를 분석한 다음 합리적인 보험료와 상품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심은 악사손보가 내놓을 상품의 내용보다 과연 손해율 관리에 성공할 수 있느냐에 더 쏠려 있다.

 

렌터카의 일종인 공유차량은 일반 개인용 차량보다 손해율이 훨씬 높아 이미 100%를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비를 전혀 쓰지 않아도 보험을 받는 순간 손해가 나는 것이다.

 

악사손보는 일단 손해율 관리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공유차량 이용자의 70~80%가 운전경험이 많지 않은 20~30대라는 점에서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제보다 체계적인 보상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렌터카공제조합보다 많은 보험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 손해율 관리가 더 용이하다는 점도 들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손해율 관리에 자신이 없었으면 쏘카 물건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존 상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바탕으로 공유차량 전용보험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사손보가 손해율 관리에 성공한다면 현재 2만여대에 이르고 증가속도가 빠른 카셰어링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렌탈의 그린카도 7000대 이상의 공유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피플카 등 중소형사들도 차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악사손보사가 쏘카와의 제휴를 안정적으로 이어간다면 그린카 등 다른 카셰어링 업체도 고객으로 맞을 확률이 타 손보사보다 높다. 해마다 2만대 이상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관리에 실패할 경우 적지 않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우선 보험금 지급 증가로 인해 자동차보험 경영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쏘카 차량에서 발생하는 손실 정도는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만한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나 당초 예상보다 많은 보험금이 나가면 감당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악사손보는 올해 9월까지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2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한 자동차보험에서 메리츠화재와 함께 유이하게 영업이익을 냈다.

 

쏘카 차량을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인력과 시스템, 비용도 낭비로 끝날 수 있다.

 

카셰어링은 한 대의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빌려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에는 2010년에 소개된 뒤 이용자가 급증하며 관련 보험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의 ‘에듀카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이어 KB손해보험이 ‘매직카 모바일 하루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 단위로 보험료를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