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통신


이통3사 '2019 임원 인사' 관전 포인트는?

SK텔레콤, ‘보안역량’ 결집…투자·인수 등 적극적 행보
KT, 16일 인사·조직 개편…5G 리더십 강화
LGU+, 드론·AR·VR 사업 위해 조직 개편…IPTV 경쟁력 강화

[FETV=김수민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연말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시즌이 다가왔다. 포문은 KT가 열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내달 초 인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의 인사시즌을 맞아 올 한해를 돌아봤다.

 

이통3사는 올 한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로 인한 통신유통점의 반발 등 혹한기를 겪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와 사물인터넷(IoT), 5G 상용화 등 신사업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진 해였다.

 

 

SK텔레콤은 SK그룹과 함께 내달 초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통신사업 외에도 AI, IoT, 5G 등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임원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책임경영’을 앞세우며 조직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눈앞의 매출보다 장기적인 고객의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두겠다는 박 사장의 의지다.

 

박 사장은 올해 총 8가지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약정제도 개편을 시작으로 로밍, 멤버십, 스마트폰 렌털, T플랜(일반 요금제), 1020 전용 브랜드 ‘0’, 괌·사이판 패스 등 7가지를 내놨다. 마지막 1개 과제만 남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아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인수전을 펼쳐왔다. 올해 2월에는 약 700억원의 투자를 단행,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인수 당시 박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보안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지난 10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SK인포섹 완전 자회사 편입을 공식 발표했다. SK그룹의 보안사업을 SK텔레콤에 결집하면서 ‘보안공룡’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11번가는 지난 9월 신설 법인으로 분사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 유치, SKT의 New ICT 기술과 결합한 획기적 서비스 개발 등 e커머스 1등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다.

 

5G와 관련해선,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5G 장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통신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등 3사의 장비를 채택하며 보안 우려도 잠식시켰다.

 

이밖에도 지난 5일 ‘T맵 택시’를 전면 개편·출시하며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KT는 16일 2019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하면서 이통3사 인사개편의 포문을 열었다. 평년보다 한 달 가량 빨라진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5G를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했다는 것. 이번 인사를 통해 김인회 KT 비서실장은 KT 경영기획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5G 상용화를 위해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4년 박근혜 정권 시절 KT 회장직에 올라, 지난해 1월 연임에 성공했다. 국정농단·불법정치자금·노조 와해 의혹 등 구설수에 오르며 격렬한 한해를 보냈지만, 그의 사업성과에 대해서 업계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황 회장은 특히 5G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초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선보이며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했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프리뷰·옴니뷰·싱크뷰 등 5G 서비스를 소개하며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말 유료방송 합산규제법의 일몰로 유료방송 사업에서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유료방송합산 규제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30%대인 KT는 그동안 가입자 늘리기에 소극적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 본사업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제치고 전체 3개 사업 중 2개 구역의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같은 달, 업계 최초로 ‘10기가 인터넷’을 선보이며 인터넷 속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014년 유선인터넷 속도를 100Mbps에서 1Gbps로 끌어올린 지 4년 만의 성과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을,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는 촉매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인사 일정에 따라 11월 말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취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중심으로 ‘현장경영’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이 이번 인사에도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2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에 앞장섰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은 모델이다. 이로 인해 KT는 ‘데이터ON’, SK텔레콤은 ‘T플랜’을 출시했으며, 요금제 경쟁 선순환 생태계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드론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올 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무인비행장치사용사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운수·물류, 보안, 항공촬영, 광고·홍보, 측량, 안전점검, 농업, 환경 모니터링 등 8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4월에는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AR·VR 전담 부서 3개 팀을 출범시켰다. 5G 기반의 AR·VR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AR·VR플랫개발팀’을 비롯해 ‘AR사업팀’, ‘AR콘텐츠팀’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활용해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IPTV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이달 16일부터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통3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한 홈미디어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 도입에서 SK텔레콤·KT와 달리 화웨이 장비를 채택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내달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보안우려를 해소하고 추락한 소비자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써 떠안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