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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B2B 가전시장' 삼성·LG의 대반격 점화...외국가전과 진검승부

삼성전자, LG전자 등 토종 가전업체 B2C이어 B2B 총력전
대유위니아, 미국 얼라이언스와 손잡고 '한미 연합작전' 펼쳐

 

[FETV=정해균 기자] 외국 가전사들이 주도하는 상업용(B2B) 가전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토종 가전업체들이 대반격을 시작했다.  국내 B2B 가전시장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선점하 뒤 세력을 확장하는등 사실상 외국 가전업체 독무대였다.

 

하지만 B2B 가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개인과 기업간 거래로 팔리는 가정용(B2C) 가전에 집중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매출 확대를 위해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국내 B2B 가전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선발 외국 가전사와 후발 토종 가전업체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 

 

B2B 가전시장은 B2C 시장보다 부침이 적고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게 특징이다. 실제 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의 B2B 사업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탁기·건조기 상업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상업용 세탁기·건조기는 셀프 빨래방과 같은 세탁 전문업소와 호텔·리조트·기숙사·병원·군부대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국내에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일반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우선 출시한 뒤 세탁소를 비롯한 전문업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를, 8월엔 LG전자가 선점한 의류관리기도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또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가전, 사이니지(옥외 광고판)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시네마 LED 스크린을 미국과 중국, 인도, 태국 등에 활발히 공급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

 

LG전자도 B2B 가전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B2C와 B2B를 양대축으로 한 투트랩 가전전략을 구사한다는 각오다. LG전자가 B2B 가전사업을 위해 선택한 핵심 전략은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이다. B2B 간전제품 브랜드도 오브제, 시그니처 등 고급스럽게 차별화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에 출시한 '오브제'를 B2B 시장은 물론 해외로 브랜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브제는 냉장고와 가습공기청정기, TV, 오디오 등 생활가전이다. 이들 B2B용 가전제품엔 프리미엄급 가구에 사용하는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게 특징이다. 

 

앞서 LG전자는 올 4월 스타벅스코리아의 천장 매립형 에어컨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및 어린이집 등에도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유럽 B2B 빌트인 가전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전장사업(VC) 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상업용 세탁기·건조기는 물론, 현재 판매중인 시스템 에어컨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확장, B2B 가전사업의 매출 비중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대유위니아는 B2B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기업과 한미 연합군을 결성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대유위니아는 세계 최대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전문 생산업체 미국 얼라이언스와 손잡고 한국형 B2B 가전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전자업체간 글로벌 B2B전이 치열한 곳은 단연 의류건조기 시장이다. 의류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추격을, 대우전자·캐리어에어컨·위닉스 등 후발 업체들이 새로 출사표를 던지는 형국이다. 1강 1중 3약의 지형도를 보이는 셈이다. 

 

가전업계 한관계자는 "B2B 가전시장이 급성장하며 미래형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B2B 가전시장에선 건조기가 세탁기를 제치고, 에어컨·공기청정기·TV·냉장고와 함께 생활가전의 대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